차명진 前 의원 “문재인은 빨갱이” 또다시 막말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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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글에서 주장…여당 “한국당에서 영구 축출해야”

세월호 유가족을 상대로 심각한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전 의원은 6월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극복한 애국정신을 강조하며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차명진 전 한나라당(現 자유한국당) 의원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6월6일 페이스북에 처음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을 ‘탄핵 대상’이라고 표현했다가 8차례의 수정을 거쳐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문구까지 추가했다.

차 전 의원은 수정된 페이스북 글에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역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썼다.

그는 이어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권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좌우로 진영을 가르고 군부독재 시절 저항 세력에게 ‘주홍글씨’를 씌워 낙인찍고 탄압하는 데 동원했던 ‘빨갱이’라는 단어를 대통령을 향해 사용한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논리적 비약, 막말, 이념에 사로잡힌 색깔론, 편 가르기의 종합판”이라며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전 의원 앞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4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일로 당으로부터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차 전 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해 황교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5일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을 무색하게 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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