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결과 알려줄 수 없어”…너무나 당당한 시흥시 공무원
  • 박승봉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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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림동 무지내동 고물상 및 금속업체 1000여 곳 전수조사
폐기물 무허가업체 민원 많지만 단속인력 턱없이 부족

“과림동 1번지부터 무지내동 끝번지까지 1000여 곳의 고물상 및 금속처리업체 등이 있어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무허가나 불법 업체 적발에 대한 결과는 알려줄 수 없습니다” 시흥시 한 공무원은 기자의 질문에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시흥시 무지내동 한 도로가에 공사 폐자재들이 쌓여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시흥시 무지내동 한 도로가에 공사 폐자재들이 쌓여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그는 “특별관리구역인 무지내동과 과림동에 대한 민원을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폐기물로 무지내동에 단속을 나간적은 없다”고 말했다.

무지내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폐기물 업체와 비산먼지 등을 시사저널에 제보한 무지내동 주민 김아무개는 “고물상 임대를 얻어 불법폐기물을 실어 나르는 1톤 트럭 15대가 있는 곳이 있어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단속 후에는 CCTV까지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불법을 자행하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톤 트럭은 영업용 번호판도 아니고, 상하차를 위해 불법 구조변경까지 했다. 그러나 시에서는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보를 토대로 시사저널이 무지내동과 과림동 현장을 취재한 결과 오염과 불법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두 지역에 들어선 고물상 업체와 금속처리업체 등에 쌓여 있는 녹슨 철들과 금천~광명간 금오로 확포장도로 공사로 덤프트럭에서 날리는 비산먼지는 인근 건물까지 덮쳤다. 더욱이 도로공사로 인한 폐기물을 도로 옆에 쌓아 놓고 있어, 비만 오면 인근 계수천으로 흘러 들어가 하천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시흥시 금오로 확포장 공사 구간 폐자재 포대가 쌓여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시흥시 금오로 확포장 공사 구간 폐자재 포대가 쌓여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기자가 도로가에 쌓여 있는 폐기물 포대를 살펴보니, 폐아스콘과 시멘트 그리고 폐건축돌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러한 민원에 대해 시흥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민원이 잦은 곳으로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 건수나 과태료부과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불법행위가 갈수록 진화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SNS를 통해 “누군가가 규칙을 어기고 이익을 얻으면 성실하고 정직한 다수는 피해를 입는다”며 “힘센 소수의 일탈과 이기심이 큰 적폐이지만 작고 많은 적폐도 함께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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