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향’ 광주·전남서도 이희호 여사 애도 물결
  • 이경재·고비호 호남취재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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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분위기 고조…시·도청과 시민단체, 목포역 등 분향소 설치
이용섭 광주시장 “이희호 여사의 삶과 뜻 이어갈 것”
김영록 전남지사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삶 자체가 현대사”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출신지이자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서도 이희호(97) 여사의 별세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노환으로 10일 밤 별세했다. 이 여사는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되면서 지난 3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병세가 악화돼 이날 영면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6월 11일 오후 4시께 무안군 남악중앙공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비호
김영록 전남지사가 6월 11일 오후 4시께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비호

이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의 추모 논평도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1일 애도문을 내고 “이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위대한 여성 지도자이자 김대중 대통령님의 평생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님께서 어젯밤 영면에 드셨다”고 추모했다.

이 시장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에서 우리는 영원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여사님을 기억하며, 당신들의 삶과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격변의 현대사와 함께 했던 여사님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구자였다”며 “우리나라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의 인권과 지위향상을 위해 앞장섰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하셨던 걸음걸음이 민주화의 길, 평화의 길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이희호 여사님을 떠나 보내며’란 제목의 추모 글을 통해 “민주주의·인권·통일 운동에 큰 족적을 남기신 여성 지도자로서, 또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평생 흔들림 없는 길을 걸어오신 이희호 여사의 삶을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추모하며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여사님은 우리 시대 대표적 여성운동가이자, 소외된 이들의 빈곤과 인권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사회운동가였다”며 “늘 역사의 중심에서 시대의 어둠을 헤쳐온 민주주의자이고, 평화통일운동가였다”고 회고했다.

김 지사는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생 동지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김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을 지켜낸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며 “두 분의 치열한 삶은 그렇게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6월 1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남악중앙공원에 이희호 여사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전남도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저널 고비호
6월 1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차려진 이희호 여사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시사저널 고비호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서 역사적 고비마다 늘 그의 곁을 지키며 더 강한 투쟁을 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고인이야말로 한국 민주화 과정의 버팀목이자 숨은 공신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군부독재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 투쟁은 물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온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도 “한평생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헌신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이며 가장 냉철한 비판자였던 이희호 여사께서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인이 앞장선 여성의 권익 신장과 장애인의 복리 증진 등 모든 사회적 시민운동 또한 우리 후배들이 잘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전남에서 분향소도 속속 차려졌다. 광주시는 11일 오전에 청사내 시민홀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희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해 시의원, 공무원들이 합동 분향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분향소 설치에 동참해 광주YMCA는 건물 2층 무진관에, 광주YWCA는 1층 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은 이날 오후부터 2층 전시동에 분향소를 서둘러 마련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이 위치한 무안군 남악중앙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14일 발인 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후 남악 중앙공원에 차려진 분향소 조문에 이어 12일 저녁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 분향할 예정이다.

신안군 하의도에도 고인의 분향소가 설치됐다. 목포시는 목포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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