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20만 명대 회복했지만…고용사정 개선은 ‘글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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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 25만9000명 상승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2000년 이후 5월 기준 최대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12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 명대를 회복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실업자 수와 실업률 지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6월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 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그 다음달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다 올해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 명)에 회복세를 보였고 4월 다시 10만 명대(17만1000명)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지난달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 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7000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제조업(-7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 명) 등에서는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1월(-17만 명)을 저점으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5월에 60세 이상(35만4000명), 50대(10만9000명), 20대(3만4000명) 취업자는 증가했으나, 40대(-17만7000명)와 30대(-7만3000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특히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부터 43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30~40대가 인구 감소 계층이기 때문에 고용률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 5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20대는 0.1%포인트, 50대는 0.2%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보합이었다. 40대는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제조업 취업자 부진과 관련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43.6%였다.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가장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자는 경기가 나빠질 때도 증가하지만 경기가 풀려 구직활동이 늘어날 때도 증가하기 때문에 실업자 증가가 항상 부정적인 신호는 아닐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4%대를 나타내 왔다.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지난해 5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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