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건강상 이유로 한국당 사무총장직 돌연 사퇴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결국 6월17일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다.
한 의원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작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4일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100여 일 만이다. 한국당 측은 “한 총장이 당뇨 합병증으로 눈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썩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표면상의 이유 외에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연이은 막말 논란과 친박계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설이 불거지자 황교안 대표가 당내 기강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그동안 막말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6월3일 당 회의장 밖 복도에 앉아있던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5월7일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6월5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한국당은 막말 당사자에 ‘공천 배제’ 등 불이익을 주는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의원의 사퇴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주부터 한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본인의 뜻이 분명해서 사의를 수용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적절한 사람을 찾아 빠르게 후임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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