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母 신현순 여사 별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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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살 깎아 먹여도 아깝지 않다”며 아들 끔찍이 여긴 어머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모친 신현순 여사가 6월17일 오후 9시 별세했다. 향년 94세.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1월14일 오후 충주시 사직로 호수마을 아파트에서 모친 신현순 여사를 안아 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1월14일 오후 충주시 사직로 호수마을 아파트에서 모친 신현순 여사를 안아 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신 여사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그의 하루 일과는 절을 찾아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은 물론이고 사찰의 크고 작은 일에도 참여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이 유엔에 입성한 2006년 뉴욕타임스는 “아들이 관대하게 살아온 인과응보로 성공했다”는 신 여사의 말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의 임기 내내 어머니의 예불은 이어졌다. 신 여사는 2008년 대전일보에 “아들이 주어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훌륭히 마칠 때까지 하루도 멈추지 않고 부처님 전에 불공을 드릴 수 있도록 내 건강이 허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한 반 전 총장의 효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유엔 재임 시절 휴가 때마다 신 여사가 있는 충북 충주를 찾곤 했다. 반 전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처음 귀국한 2017년 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주민들은 “노모를 보고 싶은 효심어린 마음과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라며 입을 모았다고 한다. 그런 반 전 총장에 대해 신 여사는 “생살을 깎아 먹여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신 여사는 장남인 반 전 총장을 포함해 슬하에 5남매를 뒀다. 둘째인 기상 씨는 2014년 말부터 건강이 나빠진 어머니를 모셨다고 한다.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출신의 기상씨는 경남기업 고문을 지냈다.

신 여사의 발인은 6월2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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