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교착 속 시진핑 방북, 어떤 결과 도출할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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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지도자로 14년 만에 6월 20~21일 방북
비핵화 협상 재개로 이어질 지 주목
2018년 3월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뉴스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2018년 3월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월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북한과 중국은 6월17일 오후 8시쯤 관영매체 보도와 공산당 발표 등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의 후자오밍(胡兆明) 대변인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네 차례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1월 방중 당시엔 시 주석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북 일정과 관련, 중국 공산당 중련부는 정상회담, 북·중 우의탑 행사 참석 등을 예고했다.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방북한 이후 중국 최도지도자가 북한 땅을 밟은 적은 없었다. 북·중 수교 이후로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 주석에 앞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류샤오치(劉少奇)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한반도 정세가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쑹타오(宋濤) 중련부장은 시 주석 방북 설명회에서 "북·중 양측은 유관국들이 어렵게 얻은 한반도의 대화와 완화 추세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며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견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견지하는 것을 격려해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월18일 방미해 미 정부와 시 주석 방북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 본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6월19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양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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