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정부 규제와 구글 제국에 맞서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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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GIO “규제로 기업 보는 시각 글로벌하게 바꿔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기업 규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또 ‘IT 제국주의’ 시대에 다양성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대중을 상대로 한 공개석상에 나선 건 5년 만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6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6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GIO는 6월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 GIO는 “국경 없는 전쟁터인 인터넷 시장에서 규제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반드시 글로벌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옛날식 프레임으로 큰 회사가 나오면 규제를 하고 잡는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 GIO는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고 탐욕적이고 돈만 아는 회사라고 하는 건 과한 것 같다”며 “(사회적인 부분은) 정치나 사회에서 해결해주고 기업은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시각을 “트랙터 만드는 회사에 농민 일자리 문제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하다”란 비유적 표현으로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네이버를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하고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9월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구분은 시장 지배력 남용,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규제하는 기준점이 된다. 또 공정위는 이 GIO를 네이버 총수(동일인)로 지정했다. 당시 그가 4%대 주식을 보유한 네이버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란 점 때문이다. 

 

"네이버를 '내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이와 관련해 이 GIO는 “총수 같은 표현은 몇 십 년 넘게 (직원들과) 같이 일해 온 입장에서 속상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네이버는 어디까지가 사측이고 어디까지가 사측이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구조”라며 “나는 한 번도 네이버가 ‘내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GIO는 공정위의 총수 지정 이후 지난해 2월 지분율을 3.7%까지 낮췄다.

이 GIO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구글에 맞서 다양성을 지켜내겠다는 것. 그는 “한국에서 구글과 네이버 중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건 큰 가치”라며 “CNN도 중요하지만 KBS도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자국 검색엔진이 있어야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는 글로벌 거인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했던 회사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론 유럽과의 협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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