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국 옥죄기 파장, 급기야 “홍콩 독립”까지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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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비추는 세상]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범죄인 인도 송환법안’ 반대 시위

미·중 무역분쟁의 파장은 도대체 어디로까지 확산될까. 지난 한주 내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송환법안 반대’ 시위의 배후에도 미국의 입김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 문제를 건드리며 외교안보 쪽으로 번졌다. 미 국방부가 6월7일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것이다. 화웨이는 12일 “노트북 생산 중단”을 발표하며 두 손을 들었다.

미국 개입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홍콩정부의 범죄인 인도 송환법안 제정 움직임이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시진핑 국가주석이란 배경을 등에 업고 강경 일변도로 치달았던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예상 밖의 강경한 시민저항에 부닥쳤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 사이 그의 입장은 극명하게 바뀌었다.

“법안 철회하는 일 없을 것”(10일) → “법안 심의 일단 연기”(12일) → “법안 추진 잠정 중단. 완전 철회는 아니다”(15일) → “법안 다시 재개할 시간표가 없다”(16일) → “갈등 있는 한 재추진 않겠다”(18일)

사실상 법안 철회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리고 이 배경에는 역시 미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홍콩 시위 지지를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와 관련 “내가 본 가장 큰 시위”라는 말로 세계 여론을 자극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서 홍콩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을 또 다시 압박했다. 기세가 오른 홍콩시민들은 이참에 “홍콩 독립”을 외치고 나섰다.  

시위대가 6월 16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청구서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가 6월 16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청구서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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