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윤석열②] 검찰 안팎의 엇갈린 시선
  • 유지만·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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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 막아줄 것으로 기대”…“윤석열 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기득권 생길 것”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바라보는 검찰 내부의 시선은 엇갈렸다. 대부분 검찰총장 자리에 앉을 것을 예상했지만, 향후 검찰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 경기 지역 일선 지검 검사

"일단 윤 후보자 내정을 환영한다. 윤 후보자의 그간 행보로 봤을 때 ‘올드보이’ 같긴 하지만, 강직한 검사 스타일을 지켜온 이미지를 갖고 있다. 검찰이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소신껏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 서울 지역 일선 검찰청 관계자

“윤 후보자는 일선 검사들의 소신도 함부로 꺾지 않는 스타일이다. 검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수사에 임한다면 보장해 주는 편이다. 검사에게 가해지는 외압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대검 수사관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검찰 인사들은 대부분 검찰 내 고위 간부들이다. 이번 윤 후보자 내정으로 검찰 내 기수 파괴 분위기가 확산될 테고, 그렇다면 사실상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차단되는 것 아니냐.”

■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인적 청산’이 필수적인데, 윤 지검장을 총장으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 창원지검 일선 지청 검사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서 다시 ‘특수통 시대’가 열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인사상으로는 ‘고인 물’을 뺄 수도 있겠지만, 검찰개혁의 핵심 요소는 결국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검사 출신 변호사

“윤 후보자 역시 ‘자기 사람’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결국 ‘윤석열 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기득권이 생길 수 있다.”

■ 경기 지역 일선 검찰청 검사 

“인사 체계에 대한 개편 없이 사람 한 명을 바꾸는 걸로 인사개혁을 완성할 수는 없다. ‘윤석열’이란 인물이 없으면 검찰의 적폐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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