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져가는 ‘펫티켓’의 중요성
  •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7 14:00
  • 호수 15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듯한 동물사전] 목줄 착용과 배설물 처리 필수…비반려인도 유의해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갈등 또한 늘어나고 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는 반려동물을 둘러싸고 한 해 평균 700~1000건의 갈등이 발생한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배설물, 짖는 데 따른 소음, 산책 시 목줄 미착용, 물림 사고 등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지켜야 할 배려와 책임을 다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펫티켓’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펫티켓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다.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을 뜻한다.

반려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펫티켓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외출할 때 반드시 목줄 착용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가끔 ‘내 개는 자기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 짖거나 다른 사람을 물지 않는다’며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법적으로도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리드 줄을 착용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 pixabay
ⓒ pixabay

길에서 만난 반려견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맹견으로 분류된 견종은 입마개 착용이 필수다. 지난해까지는 도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3종만 맹견으로 분류됐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마스티프, 라이카, 오브차카, 캉갈, 울프독 등 5종도 맹견에 해당한다. 꼭 맹견이 아니라도 자신의 반려견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높다면 외출 시 반드시 입마개를 착용,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둘째, 외출 시 배설물 처리를 확실히 하는 펫티켓이 중요하다. 길에 배설물이 방치돼 있으면 비반려인은 물론 반려인이 봐도 눈살이 찌푸려지게 마련이다. 반려견과 외출할 때 배변봉투와 티슈 등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반려견이 배변하는 즉시 수거하고 자국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처리하는 게 좋다.

세 번째로 소개할 펫티켓은 반려견과 이동할 때 지켜야 할 사항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이동장에 넣은 채 움직여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리드 줄을 짧게 잡아야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다. 공격성이 높거나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큰 개의 경우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으로 이동하는 것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실 펫티켓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반려동물을 대할 때 지켜야 할 펫티켓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모르는 개를 함부로 만지거나 지나치게 쳐다보지 않아야 한다. 개는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만지거나 똑바로 응시하는 행동을 위협이나 도전으로 느낄 수 있다. 자칫 이런 행동이 개의 불안감을 높이고 심한 경우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펫티켓, 반려, 비반려인 등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 같아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이웃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일상화, 생활화한다면 굳이 펫티켓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