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청와대 경제사령탑 전격 교체 단행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6.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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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정책실장·이호승 경제수석 체제 출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13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13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소로 이동하는 모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월21일 청와대 정책 사령탑을 새롭게 바꿨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수현 정책실장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윤종원 경제수석을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집권 3년 차를 맞았음에도 경제지표에서 기대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북한 목선을 입하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집권 중반기 들어 각 부문의 성과 창출에 더 매진하도록 독려하려는 취지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청와대 정책 라인의 핵심 자리가 한꺼번에 교체됐다는 점,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모두 임명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내용을 발표하며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의 경우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 있는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경제 분야 주요 지위를 거친 정통 관료 출신으로,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에는 이제까지의 경제지표 성과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실상 ‘경질’로 보아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경제 사령탑이 교체되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던 김상조 위원장이 신임 정책실장으로,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낸 이호승 차관이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바꿔 임명된 점을 들어 ‘회전문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신임 김상조 정책실장은 1962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대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지내면서 재벌 개혁의 목소리를 냈던 학자 출신이다.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현 정부의 ‘공정경제’의 축을 담당해 왔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은 1965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대표적인 경제 관료 출신(행시 32회)이다. 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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