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애국당 천막 철거 비용 끝까지 받아낼 것”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6 0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진 대표 월급 가압류 신청도 예고
박원순 서울시장 ⓒ 시사저널 이종현
박원순 서울시장 ⓒ 시사저널 이종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측으로부터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비용을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6월2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며 "끝까지 (천막 철거 비용을)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6월25일 광화문광장에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대한애국당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철거된 천막을 다시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이에 박 시장은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꼭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공화당 측이 '정상적인 의사 표현을 탄압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시장은 "우리공화당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우리공화당은 아무런 절차 없이 천막을 쳤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집회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결국 강제철거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이 바로 다시 천막을 치면서 서울시는 새로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