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겨라” 여름이 두렵지 않은 우리 가족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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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눈·귀 질환 예방과 식중독·냉방병·열대야 극복법

여름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무더위로 잘 생기는 피부·눈·귀 질환을 조심하고, 식중독·냉방병·열대야도 피해야 한다. 휴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건강이 먼저다. 이래저래 여름철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챙길 시기다.

여름철 강한 햇빛은 피부 건강을 해친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 긴소매 옷, 양산,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와 B를 동시에 막아주는 SPF(일광차단지수) 15~25짜리를 2~3시간마다 반복해 발라주는 게 좋다. 바른 양이 부족하면 차단능력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특히 여름 바닷가는 모래와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으로 자외선량이 배가(倍加)된다. 그늘이나 얕은 물속에 있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다.

강한 햇빛으로 피부가 따끔거리고 달아오를 때 응급처치는 찬물, 얼음물, 찬 우유, 오이 팩 등으로 해당 부위를 식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 공급을 위해 보습제를 바른다. 그래야 피부 노화와 색소성 질환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렵고 허물이 벗겨지는 1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물집이 생기면 2도 화상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라면 피부과를 찾는 게 좋다. 무리하게 물집을 터뜨리다가 염증이 생겨 크게 곪기도 한다. 만일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거즈에 찬물 혹은 식염수를 적셔 환부에 올려놓고 식히는 냉습포를 한다. 한 번에 20~30분, 하루에 2~3회 반복한다.

강한 햇볕 이외에도 향수와 소독약에 포함된 특정 물질,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의 성분, 향수·소독약·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여드름과 아토피 피부염 등이 햇빛에 민감한 피부로 변화시켜 알레르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볕 알레르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며칠 햇볕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땐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거나 처방된 약을 먹어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햇볕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약물인지 의사에게 확인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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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예방은 개인위생, 치료는 휴식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위 때문에 사람의 생체리듬이 깨지며 면역력이 약해진다. 그만큼 눈 각막과 결막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흔한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결막과 각막(눈동자 부위)에도 염증이 생긴 상태다.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곱이 끼고 눈물이 흐른다.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한 해에 유행해 이름 붙여진 아폴로 눈병(출혈성 결막염)도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눈병에 걸리면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난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 눈을 잘 뜨지 못하며 눈이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도 생긴다. 환자의 약 60%는 귀 앞이나 턱밑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력에 의해 전염력이 점점 약해지다가 1~3주 사이에 호전된다.

각결막염은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조절하면서 그 질병이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려야 한다. 과로를 삼가해 자신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다. 치료제가 없는 만큼 각결막염은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눈을 세척할 목적으로 눈에 생리식염수나 안약을 넣는 것은 오히려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좋지 않은 방법이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과거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결막염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다. 손을 자주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기침을 할 때 손으로 가리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개인위생이 감염성 눈병 예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물·벌레 들어간 귀, 후비면 안 돼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한 후 가장 흔히 걸리는 귀 질환은 외이도염이다.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 통로(외이도)에 물이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귀를 후빈다. 이런 행동은 금물이다. 김성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면 피부가 연해져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귀를 후비면 상처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한쪽 발로 뛰어서 물만 털어내거나 따뜻한 곳에 귀를 대고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나오지 않으면 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고 면봉으로 귀의 입구만 가볍게 닦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그래도 불편하다면 드라이어로 찬바람을 쐐서 말리면 효과적이다. 이런 비상조치를 취해도 멍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입을 벌릴 때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좋다. 일주일 정도 병원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된다.

야외활동을 하다가 귀에 벌레가 들어가기도 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불을 비추거나 약을 넣으려고 하면 벌레는 귓속으로 더 기어 들어가고 통증도 심해진다. 이런 경우에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전문 약품으로 벌레를 빼내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 섭취 후 설사할 때 지사제 복용은 ‘금물’

기온이 올라가면 음식이 쉽게 상하므로 장염에 걸리기 쉽다. 세균성 장염은 세균에 감염돼 대장이나 소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불결한 위생 상태에서 조리한 음식이나 변질된 음식을 먹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식사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증상을 보인다.

설사한다고 지사제를 먹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낫다. 자칫 장이 마비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게 우선이다. 정성애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교수는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이면 낫는다. 구토나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만 잘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한 복통, 지속적인 발열, 피나 고름이 섞인 변을 볼 경우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하루 6번 이상의 설사, 2일 이상의 설사, 심한 복통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내·외 온도 차 5도 이내, 1시간마다 환기

냉방기구가 보편화되면서 여름철에 더위가 아니라 추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에어컨의 찬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거나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다. 예전엔 냉방병이란 말조차 생소했지만, 지금은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다. 온도 차이는 인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이것이 냉방병(냉방증후군)이다.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 이상인 곳에 오래 머물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뇌와 위장 등 주요 기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냉방장치 가동으로 실내 습도가 30~40% 수준까지 떨어지므로 호흡기 점막이 말라 저항력이 떨어져 인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잘 걸린다. 그 외에도 냉방병으로 감기 증세,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무력감, 피로감이 발생한다.

냉방병은 치료받지 않아도 수일 안에 좋아진다. 일단 증세가 나타나면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 중앙냉방시설이어서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기 어렵다면 짧은 옷 대신에 긴 옷, 카디건, 무릎담요를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차가울 땐 핫팩, 마사지, 찜질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 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1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외부로 나가 바람을 쐬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음주, 흡연, 과로를 삼가고 아침밥을 먹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으며 근무시간 중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물보다 따뜻한 물 목욕이 숙면에 도움
밤에 25도를 넘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한낮 무더위로 높아진 불쾌지수로 생긴 스트레스도 불면증의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각성 성분이 분비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쾌적하게 잠들 수 있는 온도는 18~20도다. 자기 전에 에어컨을 1~2시간 가동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실내 창문을 앞뒤로 열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서 습도를 낮추는 것도 좋다.

수박과 참외 같은 과일은 수분이 많고 이뇨 작용이 있어 숙면을 방해하므로 잠들기 3시간 이내에는 먹지 않는다. 배가 고파도 잠이 잘 오지 않으므로 허기질 때는 우유나 크래커 한두 조각을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잠자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우유 속에 든 트립토판 성분은 수면을 돕는다.

덥다고 낮에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밤잠을 자기 어렵다. 낮에 신체활동을 적당히 하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 더운 여름에 운동할 때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 20~30분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이 적합하다. 체육관이나 그늘에서 운동해도 된다. 운동은 잠자기 5~6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운동하면 체온이 상승하지만 점차 체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잠이 들기 쉬워진다.

잠자기 2시간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온수욕은 신체와 정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를 해소하며 체온을 1~2도 높여주는데, 이후 자연적으로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들기가 수월해진다. 반면 찬물로 목욕하면 몸이 더 긴장되고 오히려 체온이 상승해 숙면을 방해한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으로 수면 리듬과 각성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가장 좋다”며 “수면을 방해하는 커피, 콜라, 녹차, 술을 저녁에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인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므로 쉽게 잠들기 어렵고, 술은 자주 깨게 만들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여름철 피부 건강은?

1. 갑자기 많은 햇볕을 쬐는 것을 피한다. 피부 세포가 태양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깥 활동 시간을 서서히 늘리는 게 좋다.

2.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 직사광선 노출을 피한다.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그늘을 잘 활용한다.

3.선글라스와 보호복을 착용한다. 긴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가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 통과하는 너무 얇거나 구멍이 있는 옷은 피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른다. SPF 15~30 이상, PA++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최소 2시간 간격으로 바른다. 수영을 하거나 땀이 많이 날 때는 최소 SPF 30 이상의 방수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가 좋다.

5.피부를 보습한다. 보습로션은 건조하고 벗겨진 피부에 보호막을 씌워 피부 장벽이 강화되고, 햇볕 등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감소시켜 준다.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한 6가지 생활수칙

1.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해 먹는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조리 과정에서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요리하지 않는다.

2.설사한다고 지사제를 먹거나 굶는 행동은 금물이다. 설사를 계속하면 문제가 되지만, 설사는 몸속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 과정이기도 하다. 지사제는 자칫 장의 마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한 후에 먹는다. 또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3.날씨가 덥다고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덥지 않은 시간에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변비가 심해진다. 운동 전후엔 물, 이온음료, 과일 섭취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4.한 달 이상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고
배변 전에 복통이 있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함께 진행된다면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5.장 건강을 위해 현미·통밀·보리 등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미역 같은 해조류,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박이나 참외와 같이 당도가 높은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설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름밤에 치킨이나 라면과 같은 기름진 야식을 자주 먹는데, 이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건강을 해친다.

6.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한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맞춰 배변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매일 배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3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하면 정상이다. 하루나 이틀 변을 못 봤다고 해서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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