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재편④] “개혁보수, 지금처럼 목소리 못 낸 적 있었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1 10:00
  • 호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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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이계’ 정태근 전 의원 “중도 망라하는 보수 세력 만들어지면 언제든 참여할 것”

흔들리는 자유한국당을 밀어내고 보수진영의 주류로 부상하려는 중도·개혁 보수 세력들의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등 원내 의원들은 물론, 탄탄한 제3지대를 열망해 온 원외 인사들도 여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도 최근 보수의 새판을 구상하고 있는 인사 중 하나로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6월26일 시사저널과 만난 그는 “직접 관여하고 있는 바는 없다”면서도 “한국당의 대안이 될 중도·개혁 세력이 만들어진다면 언제든 도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보수진영에서 소위 개혁보수들의 존재감이 상당히 약한 것 같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보수정당에선 계속 계파 중심의 공천이 이뤄졌다. 2008년 친이 공천, 2012년 친박 공천, 급기야 2016년엔 친박을 넘어 ‘진박’까지 등장해 볼썽사나운 공천 경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당내 건강한 세력들이 자리를 못 잡게 됐다. 그게 이제껏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처럼 개혁보수, 소수파들이 당내에서 의견을 내지 못한 적이 있었나 싶다.”

개혁보수 세력이 앞세우는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가 비전이 있다고 보나.

“안철수 전 대표가 늦어도 9월 전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던데, 9월 정기국회 전엔 어쨌든 안철수-유승민 두 전 대표가 함께 당을 정비하는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둘은 쉽게 갈라서지 않을 것이며, 내년 총선까지는 같이 손잡고 갈 것이다. 그런데 과거처럼 안철수 리더십, 유승민 리더십에만 기댄 채,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 분명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개혁보수 의원들이 세를 모으는 데 원외 인사로서 돕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으로선 직접 관여하는 바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볼 때, 한국당이 잘 변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안정당이 될 수 있는 정치 세력은 필요해 보인다. 개혁보수에서 중도까지 망라할 수 있는 세력이 만들어진다면 언제든지 도울 의사가 있다. 직접 나서야 할 필요가 생기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진 않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박형준 전 의원 등이 몸담고 있는 ‘플랫폼 자유와공화’가 돕고 있다고 들었다. 친이계 인사들의 동향은 어떠한가.

“‘자유와공화’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데 핵심 가치를 두고 있는 단체인데, 나는 그 모임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친이계 인사들 가운데 진수희 전 한나라당 의원 정도가 바른미래당 안에서 움직이고 있고, 바깥에서는 박형준 전 의원 정도가 그나마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일부는 아직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 그 외 나머지 친이계들은 오히려 한국당 쪽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바쁘다.”

오세훈 전 시장, 홍정욱 전 헤럴드 회장 등이 향후 제3지대의 주요 플레이어로 거론되는데.

“홍 전 회장은 아직 정치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밝히고 있진 않고, 오 전 시장은 지금 한국당에서 지역구 돌파하려 무지 애쓰고 있다고 들었다. 기존 정치인들보다는 30~40대에서 새 인물들을 발굴해야 한다.”

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밀려나 제3지대에 대거 합류할 거란 전망도 있다.

“낙천하는 이들 중 친박 성향은 우리공화당으로 나가고, 비박 개혁 성향은 제3지대로 나오겠지. 그런데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 긁어모아 성공한 정당은 없었다. 홍문종 의원이 지금 50년 이어지는 당을 만들겠다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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