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치료제, 치매 치료 효과…동물실험으로 확인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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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파킨슨, 뇌손상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치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아달리무맙)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7월3일 밝혔다.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관심이 쏠린다. 

휴미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휴미라는 인체 내 염증을 촉발하는 분자(TNF-α)를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TNA-α가 증가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TNA-α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인 휴미라를 치매 연구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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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박지애·이선영 박사, 손치흔 석사)은 양측 해마에 아밀로이드베타를 주입해 기억력을 많이 감소시킨 치매 쥐로 연구했다. 아밀로이드베타 투여군과 아밀로이드베타와 휴미라 투여군, 정상군으로 나눠 행동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억능력을 측정하는 검사(모리스 수중미로)에서 휴미라 투여 후 기억력이 45.98%에서 63.63%로 호전됐다. 공간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검사(Y-maze)에서도 기억력이 20.46% 좋아졌다. 

이와 함께 뇌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플라그(74.21%), BACE1(66.26%), APP(20%) 등도 많이 감소했다. 또 신경염증 반응이 60.1% 억제됐고 손상된 신경세포는 22.9% 회복되는 등의 반응도 관찰됐다.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이므로 당장 이 약물을 치매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류마티스 치료제인 휴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치매 치료뿐 아니라 파킨슨, 뇌손상 등 난치성 뇌 질환에도 응용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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