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깜짝 월경’ 동행 직후 文대통령에게 “고맙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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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북미 회동 뒷이야기 밝힌 청와대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뭔가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뭔가 말하는 모습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건너온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청와대가 7월3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으로 계단을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정확히 '고맙다'는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얘기들이 있다. 외교 관례상 이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은 정상 간 대화 내용은 외부로 전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관계자는 또 북미 정상의 만남 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넘어갔다 와도 되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면 괜찮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월경은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판단했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아무에게도 의논하지 않고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을 했다"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을 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북미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시점에 문 대통령은 자유의집 대기 장소에서 참모들과 있었다고 청와대 측은 부연했다.

한편, 차후 남북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방안이 검토됐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안다. 이미 상황이 다 정해져 있는데 굳이 또 다른 회동을 준비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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