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점점 더 북한에 적대적”…양국 실무회담 영향 미치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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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나흘 만에 비난 성명…“다소 시끄러운 배경으로 작용할 것”

북한이 7월3일(현지시각)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이 열린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5월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놓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논의를 주고 받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 연합뉴스
5월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놓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논의를 주고 받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 연합뉴스

이날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사실상 점점 더 단호한(hell-bent)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로 그 날 국무부의 지시로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연합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연합 서한’이란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상임이사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에 6월29일 보낸 편지를 가리킨다. 여기엔 “북한 해외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6월2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중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란 글을 올린 날이다. 

북한대표부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한반도에서 피어오른 평화적 분위기를 망치려는 미국의 고의적 행동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북 제재를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미국의 시각은 굉장히 터무니없다”고 깎아내렸다. 미국은 아직 해당 성명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은 건 6월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동으로 긴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양국의 실무회담도 7월 중순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브 국민대 교수는 알자지라에 “북한의 성명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곧 시작될 실무회담에 있어 다소 시끄러운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지난해 11월 유엔 안보리에 “북한이 유엔에서 정한 대북 석유 수출한도 50만 배럴을 초과 취득했다”고 통보한 걸 언급했다. 이러한 사실이 이미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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