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에 복강경 vs 개복 수술, 무엇이 이로울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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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사망률 등에서 복강경 수술이 비교 우위

복강경 수술은 피부 절개를 작게 해서 기다란 수술 도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20년 전 위암 치료에 도입돼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절개 부위가 작아서 일정 방향과 각도로만 수술할 수밖에 없는 제한이 있고, 출혈 등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조기 위암 치료를 중심으로 시행됐다. 

위암이 오래된 진행성 위암에는 전통적인 치료법인 개복 수술이 유리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진행성 위암에도 복강경 수술이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등 13개 의료기관 연구팀은 1050명의 진행성 위함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 사망률, 입원일수, 통증 지수, 염증 수치 등을 비교했다.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16.6%와 24.1%로 나타났다. 또 사망률은 0.4%와 0.6%, 입원일수는 8.1일과 9.3일로 집계됐다. 통증 지수, 염증 수치 등 대부분 지표도 복강경 수술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오히려 수술 합병증이 적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결과다. 이혁준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라며 "복강경 카메라를 통한 선명한 화면, 그리고 섬세하고 안정적인 수술 동작에 따른 출혈량 감소 등이 복강경 수술의 합병증이 낮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초대 회장인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향후 장기적으로 두 수술 간의 생존율에도 차이가 없다는 점만 확인되면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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