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팔방 불똥 튀기는 ‘日경제보복’…금융·제조·소매도 영향권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9 11: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계 은행 국내 여신 줄어드는데, 기계·섬유 추가규제 언급도
日 불매운동 확산…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 매출 하락

일본의 ‘경제보복’은 비단 수출 규제 타깃인 반도체 업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과 제조업, 소매업 등 일본과 끈이 닿아 있는 업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의 추가 규제 계획까지 알려진 상황이라 여파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7월8일 대구 시내 한 마트 진열대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7월8일 대구 시내 한 마트 진열대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우선 7월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한국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앞서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 등 일본계 은행 4곳의 국내 대출금이 최근 줄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해 9월 21조원대에서 올 3월 18조원대로 떨어진 것. 앞으로 일본이 ‘금융규제’ 일환으로 은행의 여신 규모를 더 줄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현재까진 특별한 이슈가 없는 걸로 파악된다”면서도 “앞으로 (일본의 규제가) 지속될 때를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기계와 신소재업이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NHK는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원자재의 적절한 관리를 촉구할 생각”이라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없으면 규제 강화 대상을 다른 품목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기서 ‘다른 품목’으로 언급된 게 공작기계와 탄소섬유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린다. 주로 기계부품을 가공하는 데 쓰인다. 탄소섬유는 전기와 통신제품, 스포츠용품, 항공우주 산업제품 등 각 분야의 고성능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둘 다 한국이 수출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들이다. 반대로 일본은 2016년 기준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세계 점유율에서 각각 3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하자”며 보이콧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그 중엔 맥주와 의류, 화장품 등 생활과 밀접한 소매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품목이 입은 타격은 수치로 뒷받침된다. 7월8일 편의점 GS는 “지난 3~7일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3.7%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일본 맥주 매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