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에 뿔난 민심…‘다시 입국금지’ 국민청원 하루 만에 3만 명 서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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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측 “반성하면서 살겠다”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43)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자 민심이 들끓고 있다. “유승준을 다시 입국금지 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만3000여 명의 서명을 얻었다.

유승준 ⓒ 연합뉴스
유승준 ⓒ 연합뉴스

7월12일 오전 10시 기준 “스티븐유(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3만3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7월11일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이다.

청원인은 “스티븐유의 입국거부에 대한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무엇이 바로 서야 되는지 혼란이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한 사람으로서, 돈 잘 벌고 잘 사는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 명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이런 판결이 맞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7월11일 유승준이 미국 주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유승준에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비자 발급 거부는 ‘위헌’이라고 판결한 것이다.

1990년대 말 인기를 끈 유승준은 과거 여러 차례 “꼭 군대에 가겠다”고 했지만, 2002년 입대를 목전에 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이에 병무청은 법무부에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법무부는 그해 2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승준은 17년 6개월 동안 입국하지 못한 상태다.

이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유승준은 2015년 5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한국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방송이 꺼진 줄 알고 스태프들이 욕설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판결에 대해 유승준과 가족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동안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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