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규제한 반도체 핵심원료, 러시아산으로 대체하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2 15: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러시아가 불화수소 공급 제안했다”

청와대가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월12일 밝혔다.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EPA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EPA

정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자국산 불화수소 공급 의사를 전해왔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동등하거나 혹은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불순물 제거에 사용되는 소재로, 수입산 가운데 중국산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일본산이 42% 수준이다. 다만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비중이 80%를 웃돌아 일본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일본의 통상보복 조치 이후 재계에서는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이에 지난 7월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독일‧러이사와의 협력 필요성이 언급됐다. 만약 러시아의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대체재가 생기는 것이라 성사 여부가 주목 돼 왔다.

다만 핵심원료 공급선이 급작스럽게 바뀔 경우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생각만큼 쉽게 변경되진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품질을 테스트하는 데만 수개월 이상 걸리는 데다, 반도체에 필요한 사양을 맞추는 데 수정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