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가면 바닥만 보고 걸어” SNS에 밝힌 강사 강의배제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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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학생회, 성차별적 ‘펜스룰’에 해당한다고 보고 문제제기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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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강사가 자신의 SNS에 "여대에 가면 (쳐다본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바닥만 보고 걷는다"고 밝혔다가, '여성 배제 논리가 아니냐'는 학내 지적을 받고 다음 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7월1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이 학교에 출강했던 이아무개씨는 지난 6월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사진과 함께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씨는 "여대에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라며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인사 못 하면 바닥 보느라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얘들아"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글에 대해 이씨가 소속된 학부의 학생회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씨의 글이 '펜스룰'(Pence Rule)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펜스룰이란 남성이 가족 이외의 여성과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인터뷰에서 유래한 원칙이다. 펜스 부통령이 나름대로의 엄격한 사생활 관리법을 소개한 인터뷰였지만, 성차별적 소지가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일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여성이 동등한 업무 기회를 갖지 못하고 배제될 위험이 있어서다. 

학생회는 이씨에게 입장문을 요구하고 학부장 등 교수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씨는 학생회 요구에 따라 입장문을 내 "글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무조건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안 사게 주의하는 행동으로 바닥을 보고 다닌다는 내용인데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며 "(여대생을) 예민한 여성 집단으로 생각한 적도 없으며 그러한 의도도 없다. 바닥만 보다가 학생 인사를 못 받아준 적이 있어서 글을 올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학부는 최근 교수회의를 열어 2학기부터 이씨에게 강의를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9학년도까지 한 계약은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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