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위암 수술은 해로울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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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도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삶의 질 향상

위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에 속한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암이 위암이고, 80세 이상 초고령자에서도 잘 발견된다. 

실제로 정혜경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5~18년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받은 노인 위암 환자 576명을 분석해보니, 조기 위암은 고령층(65~80세 미만)의 50%, 초고령층(80세 이상)의 29%에서 발견됐다. 고령층 2명 중 1명, 초고령층 3명 중 1명에서 조기 위암이 발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인에게 암이 생기면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두려워한다. 수술 자체가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므로 자칫 수술 후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

 

정 교수팀은 노인 위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살펴봤다. 고령층 위암 환자의 82.5%, 초고령층의 47.6%는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다. 나이가 있더라도 치료받은 환자는 치료받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율과 삶의 질에서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조기 위암의 경우, 치료받지 않은 사람은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9.4배 높았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받은 환자(고령·초고령 모두)는 5년 생존율이 치료받지 않은 사람보다 증가했다. 

정 교수는 "고령·초고령 위암 환자 모두 적극적인 치료로 장기 생존율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며 "다른 질환이 있더라도 내시경 시술은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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