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황교안 대표, 측근 포함 과감하게 인적청산 해야”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2 14:00
  • 호수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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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박계'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 지금 상태면 내년 총선 100석 이하 될 것"

국회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던 7월5일 후보자인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강원도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군)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7월 하반기 원 구성 당시 자유한국당은 자당 몫인 예결위원장 자리를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7개월·18개월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틀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권파 김재원 의원이 합의 무효와 경선 실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결국 공개 의총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자 황 의원은 의총장 밖으로 나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 의원은 당초 예결위원장을 마지막으로 ‘정치인생 1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류인 친박계의 강한 견제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7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황 의원은 다소 분이 풀린 모습이었다. 황 의원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인간적 모멸감을 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 당시 나 원내대표가 ‘예결위원장은 당직이 아니라, 국회직이기 때문에 항소심 결과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면서 “분명 ‘끝까지 예결위원장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5·18 정신과 세월호 우롱해선 안 돼”

황 의원은 최근 당내 지형이 쇄신,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자유한국당의 정치 성향이 과거로 회귀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비박계를 향한 친박계의 견제에 대해서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소수의 황 대표 측근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 입문 100일이 지난 ‘정치인 황교안’에 대해선 합격점을 줬다. 다만 “황교안 대표가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인적 쇄신이 필요한데 지금의 리더십으로 봐서는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7월5일 경선 포기를 선언한 자리에서 황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5·18 정신 왜곡과 세월호의 아픔을 더 이상 우롱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황 대표는 “근대화와 산업화에 있어 보수진영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근대화의 또 다른 축인 민주화의 역할과 가치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도 정가는 벌써부터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당 내에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울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와 ‘최악의 총선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 의원은 후자에 무게를 뒀다. 그는 조심스럽게 “워낙 변수가 많아 섣부르게 예단하긴 힘들지만, 지금의 당 구조를 감안한다면 100석 이하로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전망했다. 우리공화당으로 대표되는 극우세력에 대해선 “손잡고 함께 가기 힘든 세력”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과거 정치’와 절연해야만 새롭고 건강한 보수에 국민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싹이 죽어야 새로운 싹이 틀 수 있다. 지금은 두 싹이 누가 잘 크냐를 놓고 경쟁하면서 통합이 어렵다. 국민들이 우리 보수진영의 궤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까지 가면 분명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 지금 상태라면 앞으로가 보수정치의 진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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