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답 가져오라’ 아베 총리에 “최소한의 선 지키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7.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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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 “지금까지 늘 답변해 왔다” 반박

청와대가 7월22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언급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을 노력을 하는 것이 양국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 논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베 총리가) 말씀하셨던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답변을 안 했다는 이야기인지 좀 묻고 싶다"며 "(한국은) 늘 답변해왔고 강제징용, 전략물자 밀반출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유엔 제재위의 검토를 받자거나,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해서 분명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또 "외교적 노력을 늘 해왔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물론 해나갈 것"이라며 "그런데 수출규제와 관련해 안보 문제라고 했다가 역사 문제라고 했다가 다시 또 안보 문제라고 다시 했다가 오늘 또 역사 이슈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전날(7월21일) 오후 TV아사히의 참의원 선거 개표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전후(2차 세계대전 이후) 체제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구축해가자'고 하는 기초가 된 이 협정(한일청구권협정)에 반하는 대응을 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한국 측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수출 규제에 관해 보복 조치가 아니라 안전과 관련한 무역 관리”라며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한국이 성실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일본 선거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오늘 조간과 아침 방송들에서 다들 주요하게 다뤘던 이슈이기 때문에 언론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차원에서의 공유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7월23일부터 24일까지 방한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만남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7월24일 볼턴 보좌관을 '서울에서' 만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만남 장소까지는 제가 모르겠다.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7월13일부터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대일특사'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7월18일 여야 5당 대표 회동 당시 발언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특사라든지 고위급 회담이라든지 이런 것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도 역시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당 대표들이 오셨을 때도 '무조건 특사를 보내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통화하는 일본 측 인사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 인사에 대해 아베 총리의 최측근은 아니나 "(일본 정부 내) 상황을 볼 줄 아는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강제징용 피해자 대리인단이 압류된 미쓰비시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피해자 단체 측과 외교적 노력을 이유로 시점을 조정하는 등 대화를 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들의 동의, 국민적 수용성이 가장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심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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