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팔린 국산 OLED패널 역대 최고…미리 사놨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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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 2016년 6월 대비 66배 증가…“7월 수출 규제 발표 앞두고 사전 조치” 추측 

올 6월 국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대일본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내막을 두고 일본 업체들이 수출 규제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LG전자가 3월6일 '2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2019년형 TV 신제품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LG전자가 3월6일 '2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2019년형 TV 신제품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7월24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6월 일본으로 수출한 올레드 패널 총액은 132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배 증가한 수치다. 2016년 6월 20만 달러와 비교하면 66배 치솟은 셈이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전체 패널의 대일본 수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6월 그 액수는 302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9%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달성한 기록이다. 

반면 6월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0% 줄었다. 베트남과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도 각각 10.2%, 78.0% 감소했다. 

일본이 6월에 유독 국산 올레드 패널을 사들인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7월 수출 규제 발표를 앞두고 사전 조치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업체 측에 미리 물량 확보 필요성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올레드 패널 시장은 한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휘어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본 올레드TV 업체의 한국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한국 수출규제가 일본 올레드TV 시장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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