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지목된 황병승 시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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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후 보름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

황병승(49) 시인이 7월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당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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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황씨의 부모는 연립주택에 혼자 살던 황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가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고인이 사망한 지 보름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주변 시인들에 따르면, 황씨는 최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고 우울증을 앓았다. 장례는 고인의 본가가 있는 경기 양주시 한 병원에 빈소를 차려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3년 《파라21》로 등단했다.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을 펴냈고, 미당문학상과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황씨는 지난 2016년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과정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황씨가 서울예대 강사 시절 제자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언어폭력을 가했다는 대자보가 붙으면서다. 황씨는 당시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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