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빅뱅] “손학규, 평화당 비당권파와 합치려 하나”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0:00
  • 호수 15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손학규 조기 퇴진” 주장하는 ‘유승민계’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은 “손학규 대표 퇴진이 당 갈등 해결의 급선무”라는 주장을 수개월간 줄기차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을 바라보는 당권파의 시선은 곱지 않다. 7월22일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자신에게 손 대표 퇴진 압박을 행사한 장본인이 바로 이 의원이라고 폭로했다. 사실이라면, 혁신위 활동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7월23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손 대표 퇴진을 전제로 우리 당을 야권대통합의 한 축으로 삼자는 공감대가 당내에 있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당권파는 이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주선으로 만났을 뿐이다. 당시 혁신위 내부에서 ‘내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왜 이런 일이 생겼으며 뭐가 해법인지 전직 당 대표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들었다. 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아니지만, 뿌리인 바른정당 대표를 했으니까 만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압박?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했으면 모르지만, 4월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수없이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말을 해 오고 있다.”

혁신위 활동은 공정했다고 보는가.
“주 전 위원장이 7월7일 유승민 의원을 만났는데, 그 전에는 손 대표만 지속적으로 만났다. 공정하기 위해선 손 대표 반대쪽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유 의원과의 만남도 그런 측면에서 당연한 거다.”

왜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보는가.
“취임 이후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이렇게 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우리 정당사의 오랜 관행, 전통, 순리 아닌가.”

주대환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100% 본인의 결단이라고 보지 않는다. 7월10일 수요일에 혁신위 안건이 가결됐다. 그 안건은 ‘손학규 물러나라’는 게 아니라, ‘지도체제를 어떻게 개편해야 당이 살 수 있을지 국민과 당원에게 물어보자’는 거다. 가결된 날 밤에 나랑 통화했고, 다음 날에도 당내 모 인사랑 통화했는데, 그때까지도 사퇴는 아니었다. 그런데 손 대표와 점심을 하고 돌연 사퇴했다. 왜 그랬는지 짐작되지 않나.”

손 대표가 물러나면 내분이 해결될까.
“손 대표만 퇴진하면 이혼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야권 통합의 한 축으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생길 것이다. 지금 여러 그룹 간 충분히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실험이 힘들어진 이유가 뭘가.
“창당선언문에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호남계 중진이 대표가 되자마자 ‘보수란 말을 쓰지 말자’고 하니 제대로 됐겠는가.”

안철수계의 입장과는 어떤가. 차이가 있는가.
“상당히 유사하다. 이 당은 유승민, 안철수가 함께 만들었다.”

손학규 대표 생각은 뭘까.
“최근 당 중진들을 만났는데, ‘손 대표가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초기만 해도 손 대표는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염두에 둔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평화당에서 탈당한 분들과 합치려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비례대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당내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무조건 풀어주면 자칫 선거 정당기호가 3번에서 4번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