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빅뱅] 안철수 사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0:00
  • 호수 15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기등판 여부 놓고 고민 중인 안철수 전 대표…독일 체류 마치고 8월말 귀국 가능성

바른미래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행보가 주목받는다. 안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만든 창당 주역이다. 최근 당내 갈등의 중심에는 손학규 대표로 대표되는 당권파와 유승민계를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가 있다. 초창기만 해도 안철수계는 지역위원장들 주도로 손 대표 사퇴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그렇다 보니 정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안심(安心·안철수 전 대표의 생각)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안 전 대표는 독일 뮌헨의 막스프랑크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근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올 4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안 전 대표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비엔나 시티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한 뒤 메달을 목에 건 사진을 공개한 것 정도다. 당 내홍이 불거질 때마다 국내 언론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생각을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코멘트할 게 없다. 당원들이 잘 결정할 것”이란 말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당은 분당 위기에 있다. 안 전 대표가 출국한 지도 만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조기등판과 관련해 측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만 다음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쪽과 “대선까지 기다리며 내공을 쌓으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다시 안철수를 부를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뉜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는 안 전 대표의 다음 행보는 전자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복귀 시점은 8월 마지막 주로 예상되지만, 정국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몇 주 더 늦게 돌아올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함께 떠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먼저 들어오고, 안 전 대표는 나중에 귀국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17년 11월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17년 11월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조기등판 놓고 측근들 의견 갈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6회에 걸쳐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열어 주목받는다. 7월22일 열린 첫 회의 강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었다. ‘총체적 난국 대한민국, 결국 정치가 문제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윤 전 장관은 안 전 대표의 멘토로 불린다. 이날 행사는 이태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 의원 등이 공동으로 열었지만, 사실상은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주도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장관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안빠’로 불리는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마치 세를 과시하는 듯한 인상도 줬다.

당내에서 안 전 대표의 정책조직인 ‘마포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를 두고 ‘안철수 정치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핵심 자문그룹인 ‘10인회’도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 리더십 정리가 안 전 대표 귀국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한 것은 “당 내분이 빨리 정리돼야 안 전 대표가 돌아온다”는 것과 “안 전 대표는 당 내분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칫 ‘손학규 조기 퇴진’에 사활을 건 유승민계와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