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 피서와 연극을 동시에 즐기자”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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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태경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장 “연극‧뮤지컬‧가족극 등 48편 엄선”
가족극‧거리예술공연 등 추가 축제성 강화…작품수도 대폭 늘려 48편 무대에 올려

한국 대표 연극축제인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앞둔 경남 밀양의 도심 곳곳이 연극무대로 변신하고 있다. 밀양도심과 밀양연극촌, 밀양아리랑아트센터를 비롯해 유명 관광지인 표충사, 얼음골 등지에는 공연예술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12일 동안 밀양연극촌, 밀양아리랑아트센터를 비롯해 표충사, 얼음골에서도 열린다. 축제는 ‘연극으로 떠나는 즐거운 휴가’라는 슬로건 아래 연극, 뮤지컬, 음악극, 가족극, 거리예술극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내용의 작품들로 관람객을 맞을 전망이다.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안태경 추진위원장. ⓒ밀양시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안태경 추진위원장. ⓒ밀양시

지난해의 경우 연극계에 불어닥친 ‘미투운동’의 여파로 밀양연극촌이 이윤택 예술감독의 성추문 장소로 알려지면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기도 했다. 이후 연극계에선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밀양의 연극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밀양시 또한 세계적인 연극메카도시로 거듭나자며 지원에 나섰다.

이번 축제에는 가족극, 거리예술공연 등이 추가됐으며 공모전도 확대됐다. 29편이던 지난해에 비해 작품 편수도 대폭 늘어나 48편이 무대에 올려 진다.

밀양공연예술축제 안태경(61‧전 재단법인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추진위원장은 “공연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과거 오명을 벗고,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밀양의 여름 거리 곳곳을 예술의 향연으로 채워 줄 축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태경 추진위원장을 만났다.

 

연극축제가  본래 개최 시기를 되찾았는데 

“지난해 봄 밀양연극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젊은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17년 역사를 간직한 밀양연극제는 반드시 계속 돼야 한다’는 취지로 젊은이들이 축제를 살린 것이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에 개최되던 연극제를 급히 ‘밀양푸른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그 후 추진위원회와 주변의 의견을 수렴해 명칭도 ‘밀양공연예술축제’로 정하고 개최시기도 과거의 전통을 이어 여름휴가철인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어떤 특징이 있나.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는 축제성을 강화한 Well-made Drama와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들을 준비했고, 젊은연출가전·낭독공연 등 공모전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국내·외거리예술공연을 도입해 국내 대표 공연예술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마임·버블 퍼포먼스, 코메디 서커스, 드로잉 퍼포먼스, 거리극, 이동형 음악극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들이 표충사, 얼음골, 트윈터널, 신삼문동 야외 분수대 등에서 펼쳐진다.” 

초청작 무대가 기대된다. 어떤 공연작들이 무대에 올려 지나.

“뮤지컬, 음악극, 가족극, 전통연희극, 거리예술공연까지 남녀노소,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내용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특히 올해는 우수연극 초청작 외 재일교포 3세 극단인 오사카조고 ‘연극부희망’의 《날리는꽃가락》과 대한민국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들의 《외투》, 《양팔저울》, 《핏대》 등 3편과 낭독공연으로 《박씨전》, 《샤인》, 《양인대화》 등 총 6편이 무대에 올려 진다. 또 전통연희 ‘밀양신선바위학춤’과 ‘밀양검무’, ‘고성오광대’, ‘진도씻김굿’ 등도 무대를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할 우수연극 초청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한 장면. ⓒ밀양시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우수연극 초청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한 장면. ⓒ밀양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공연을 소개해 달라.

“짧은 기간 안에 대한민국연극을 집대성했으니 시간이 허락 되시는 분은 모든 작품을 다 보시길 부탁드린다. 하지만 다 못 보실 팬들을 위해 취향에 맞게 몇 작품을 소개한다. 특별한 가족여행을 위한 환상의 가족극 3편이 기다린다. 《리틀뮤지션》, 《로빈슨 크루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등이다.

더운 여름밤을 화끈하게 불태울 최고의 뮤지컬 2편도 선보인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얼쑤》는 가족극인 동시에 모두 뮤지컬 형식을 도입했다. 또 웃음으로 더위를 날려 줄 《세상친구》, 《응, 잘가》도 무대에 올려 진다.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연극의 매력도 즐길 수 있다. 거제도 극단 ‘예도’의 《나르는 원더우먼》, 밀양극단 마루의 《천국으로 배달해 드립니다》도 휼륭한 작품이다.  변치 않는 연기로 연극의 진수를 보여 줄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국내 우수연극 초청작 10편이 관객을 맞는다"

‘연극으로 떠나는 즐거운 휴가’ 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에 밀양을 방문해 낮에는 관광명소에서 거리 공연을 보고, 저녁에는 연극촌과 아트센터에서 연극을 관람하며 재미와 의미, 즐거움과 기쁨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라는 뜻이다. 이번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인생 최대의 추억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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