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직접 보낸 간첩, 불교계 잠입하려다 붙잡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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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총국 지시 받으며 스님 행세한 간첩 검거

북한이 직접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간첩이 당국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스님 행세를 하며 최근까지 북한 ‘정찰총국’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파 간첩’이 적발된 것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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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공조 수사를 벌여 지난 6월 말 40대 남파간첩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수사 당국은 A씨가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인 정찰총국의 지시를 받으며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수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뒤, 지난해 서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국적을 세탁하고 제주도를 거쳐 다시 입국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국정원은 감청 등을 통해 혐의를 포착했다. A씨는 국내에서 스님 행세를 하며 불교계에 잠입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보안 당국은 지난 23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다만 국정원은 직파간첩 검거와 관련해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정 당국이 남북 대화 국면 속 정무적 판단에 따라 말을 아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13년 전인 지난 2006년 7월에도 직파 간첩이 붙잡힌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정찰총국의 전신인 노동당 35호실 소속 간첩 정경학을 검거했다. 엘리트 출신이었던 정씨는 1990년대 후반 울진 원자력 발전소와 서울 용산 미군부대 등 주요 시설을 촬영한 뒤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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