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육성 위해 인큐베이터 된 기업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1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민간기업도 주목…청소년·스타트업·중소기업 능력 개발 지원 나서

사회적 가치란 무엇일까. 개인의 가치를 넘어 타인과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가치, 지역사회에서 창출되는 가치, 공동체와 사회에 의해 공유되는 가치 등 개념은 다양하다. 그러나 개인보다 ‘우리’와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2014년 발의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 법안’은 사회적 가치를 ‘사회·경제·환경·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라고 해석했다.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미 조직 운영과 정책 수행 전반에 사회적 가치를 핵심 운영 원리로 도입했다.

민간기업 역시 사회적 존재다. 사회 흐름과 변화 속에서 호흡할 때 생존이 보장된다. 단순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가 최근 중요시되는 이유다. 다수 기업들도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 일자리 창출, 근로조건 개선 등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보장하고, 청소년과 스타트업, 혁신성장기업의 능력을 개발·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 이윤을 좆는 시대에서 상생을 추구하는 가치의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민간과 공공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가치 활성화 흐름을 살펴봤다.

CJ그룹은 ‘프로덕트 101’을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공동협회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그룹은 ‘프로덕트 101’을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 선발하는 ‘프로덕트 101’

CJ그룹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 ‘작은 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프로덕트 101’이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발해 사업역량 강화 교육, 국내외 판로 확대,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사업 성과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11개 기업을 선발한다.

Top 11에 선정된 기업은 상품 특성에 맞게 CJ ENM 방송 PPL, 올리브영 입점 기회 등 매출 성장과 마케팅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추가 지원을 받는다. 지난 2월 ‘프로덕트 101’ Top 11에 선정된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05% 상승했고, 총 15억원의 해외 수출, 37억원의 투자유치 등 성과를 냈다. CJ는 이 기업들에 CJ E&M 올리브 채널 예능 프로그램의 PPL 기회를 제공하고,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입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프로덕트 101’은 참가 기업 수를 확대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서류심사를 통해 202개 기업을 선발한 후 유통 관련 교육과 품평회를 거치고, 국내외 판로지원 기업 101개를 선정해 각 제품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을 골라 시장 가능성을 검증하게 한 것이다. 중간평가 기능을 한 것은 6월13일 코엑스에서 열린 ‘CJ 유통 연합 품평회’다. CJ 유통 전문가들이 품평회에 참여한 184개 기업의 제품을 평가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과 패키징,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조언했다. 150여 명의 고객품평단도 품평회에 참여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냈다.

유통채널도 확장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를 활용해 다이아 TV 크리에이터의 디지털커머스를 활용하고, 올리브영 온라인몰로도 채널을 확대해 나간다. 해외 진출에도 힘을 보탠다. 해외 진출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20개 기업은 오는 9월 CJ ENM이 개최하는 K컬처 페스티벌 ‘2019 KCON 태국’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게 된다. 한류 열기가 높고, 중소기업 제품 진출이 용이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CJ그룹은 ‘프로덕트 101’을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공동협회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공동협회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금융 강점으로 스타트업 투자·지원

우리금융그룹도 가능성이 있는 혁신성장기업에 힘을 보탠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창업·벤처·중소기업 등에 31조1000억원, 혁신성장펀드 조성 등을 통해 2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여신제도개선추진단은 일괄담보제 도입과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개선, 신기술·신사업 분야에 대한 심사역량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고, 핀테크지원추진단은 그룹사 디지털 부서들과 함께 핀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이종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혁신적 금융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혁신성장투자는 공모를 통해 혁신성장기업을 발굴하고, 은행 내부 평가를 거쳐 대상 기업 선정과 투자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은행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투자를 지속해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40여 명의 기술평가 및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성장센터가 직접 혁신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2019년 3월말 기준 우리은행에서 직접투자한 기업은 총 19개, 투자금은 약 180억원에 이른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제조, 핀테크 사업, 소프트웨어, 의료 등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향후 4차 산업혁명, 5G 시대를 맞아 은행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핀테크, 소프트웨어 업종뿐만 아니라 제조, 반도체, e-커머스, 의료·바이오 등 산업군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도 지난 4월 출범시켰다. 스타트업 기업에 사무공간, 경영컨설팅, 투자 등을 지원하고,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또 모바일 간편 뱅킹서비스인 ‘위비뱅크’의 오픈API(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프로그램)를 활용해 참여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IT기업과 연계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협력사 취업 희망자 교육’을 통해 취업과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으로 인재 양성하고 미래 대비
삼성전자는 ‘인재 제일’과 ‘상생 추구’라는 핵심 가치를 근간으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청소년을 교육해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나눠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3년부터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2018년까지 학생 4만6000여 명, 교사 17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다양한 과목의 지식을 융합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수업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미래 SW 인재 발굴을 위한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마련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상을 SW로 구현하고 겨루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행복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진행된 제4회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는 2403개팀 6335명이 참여했으며, 총 23개팀이 수상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스마트스쿨 사업은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태블릿과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최첨단 교실을 운영하며,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게 했다. 2017년까지 65개교, 148학급, 2700여 명이 삼성 스마트스쿨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했다. 임직원 기술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들이 이후에도 장기적인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드림클래스 역시 여건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와 장학금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2012년 3월 삼성드림클래스 전담 사무국을 설치하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거주지 특성에 따라 주중교실,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3가지 맞춤형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4000여 명, 대학생 2만여 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협력사 취업 희망자 교육’을 통해 취업과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협력사 취업 희망자 교육’을 통해 취업과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대기 개선 TF를 구축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대기 개선 TF를 구축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나섰다.

동반성장 위해 취업 연계하고 노하우 전수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1주년을 맞아 7월25일 선포한 ‘기업시민헌장’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개편한 ‘포스코 7대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따라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잡 매칭’ 등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혁신성장지원단을 출범시켜 안전·환경·에너지 절감 등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직접 전수하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향후 5년간 200억원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돕기로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매년 지원 대상 기업을 발굴해 기술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와 토건, 전기, 제어, 에너지 등 설비와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선정 기업을 방문해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는다. 특히 생산과 품질에 직결된 설비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해결책을 주고, 기술 교육을 통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 구직자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협력기업으로 취업을 연계해 주는 잡 매칭 프로그램 대상자를 올해부터 연간 10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포항·광양에서는 협력기업과 함께 기업시민 프렌즈 봉사단을 운영해 취약계층 지원, 장학금 지급, 환경 개선 활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미건설은 공기질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미건설은 공기질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경’이 사회적 가치로 떠오른 시대 
기업도 친환경 경영에 나선다 

에너지 분야의 국정 과제는 친환경 미래에너지와 미세먼지 걱정 없는 대기환경 조성, 탈원전 정책 등을 포함한다. 공공기관 중 에너지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보급,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정부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곳은 에너지관리공단이다. 공단은 60만 가구 저소득층의 에너지 복지 이행, 전기차 보급, 수소경제 전환 등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역대 최대로 7048곳의 소규모 발전 신규 사업소를 창출했고,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한 펀드 조성을 통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농민에게 제2의 이모작을 제공하기 위한 태양광 설치를 추진하고, 전국 유휴부지인 산업단지에 태양광을 보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 경영활동’을 펼친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에서 ‘환경’ 부분은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요건이 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다른 용도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자원순환의 대안을 제시했다.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장에는 내년까지 6만3000㎡ 규모의 태양광·지열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환경단체, 환경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제철소 운영에 따른 환경 이슈와 개선 노력에 대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가속하고, 걱정과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6월14일, 광양제철소는 7월15일 각각 포항시, 광양시 및 사회단체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기환경 개선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미세먼지와 공기 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포항시와 철강공단 입주기업 등과 함께 대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을 목표로 미세먼지와 냄새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건설사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노후화된 주거시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우미건설은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어린이 놀이터 및 아파트 출입구 등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사람들이 쉽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또 공기질 측정기를 통해 스마트폰 앱 등으로 공기 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