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수…‘바람잘 날 없는’ 목포시의회
  • 호남취재본부 고비호 기자 (sisa617@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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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숙원사업비 삭감·부활 자가당착에 성희롱 발언까지
‘민주당 일당 독주’ 목포정치 추락·시의회 자질론 대두

전남 목포시의회가 각종 구설수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시의회는 올 들어 1인 집무실 확장, 주민숙원사업비 전액 삭감, 잇단 밀실 비공개회의 등으로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동료 여성 시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추문에 휩싸였다.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시의회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부적절한 의정·추문 등으로 목포정치의 본산인 시의회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엔 동료 시의원에 성희롱 발언 추문에 발칵

목포시의회 청사 전경 ⓒ목포시의회
목포시의회 정문 전경 ⓒ목포시의회

목포시의회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이 1년여 동안 동료 여성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추문의 중심에 선 인물은 초선 김 아무개 의원. 목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동료 여성 A의원에게 민선 11대 의회 구성 이후 지속적으로 성희롱 성 발언을 이어왔다. 

A의원이 시의회에 제출한 성희롱 문건은 A4용지 3매 분량에 이른다. “(남편과의) 금슬이 좋은지 다리가 벌어졌다” 등 김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옮기기에 민망할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의원연수 도중 잠시 밤하늘을 보고 들어오는 A의원에게 “밤에 별을 혼자 보겠니, 남자랑 같이 가겠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A의원은 최근 시사저널과의 통화와 면담에서 이 같은 피해 내용 등을 확인해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A의원에 말하는 과정에서 대화의 깊이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전에 의정활동 과정에서 다툼이 몇 번 있었는데 거기에 앙금이 있어서 그 전의 발언까지 문제를 삼고 있는 것 같다. 대화로 풀려고 노력도 했고 사과도 했다”고 해명했다.

성희롱 사건을 뒤늦게 파악한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는 지난 16일 김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요구했고, 전남도당은 22일 윤리위원회를 소집, 제명했다. 하지만 25일 꾸려진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수위와 일각에서 일부 의원들을 그동안 여성 동료의원의 성희롱을 수수방관했던 공범으로 지목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8일 목포시의회 앞에서 성희롱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8일 오전 목포시의회 앞에서 성희롱 시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무소불위’ 목포시의회, 자가당착적 의정활동 비난 ‘자초’

문제는 이 같은 잡음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의회는 집행부를 상대로 전액 삭감한 예산을 슬쩍 부활시키는 등 자가당착(自家撞着)적 행태를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3월말 전남도가 지원한 주민숙원사업비(도의원 재량사업) 10억1500만원을 뜬금없이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주민생활에 밀접한 안전시설 등 사업비를 시의원들이 집행부 길들이기를 위해 몽니·갑질한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최근 열린 일반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슬그머니 전액 통과시켰다. 

납득키 어려운 의정활동은 이뿐만 아니다. 올 3월 해당 상임위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간판 정비사업 지방비 3억50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아직 국비 지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예산이 느닷없이 예결위에서 부활했다. 결국 시의회는 아직 국비 지원이 확정되지도 않은 사업 예산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지방비를 먼저 세워야만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명분에서다. 이처럼 목포시의회 예결위와 본회의가 해당 상임위 결정을 뒤엎고 부활시키면서 예산심의의 기본조차 무시했다는 비난과 함께 상임위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시의회는 기초의원 집무실을 1인실로 확장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도 잡음을 내고 있다. 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한 20명의 기초의원들이 공사비 5억3300만원과 신규 집기 구입비 6000여만원 등 모두 6억원을 들여 ‘2인 1실’ 집무실 면적을 ‘1인 1실’로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 중이다. 시의회 요구로 공사를 추진한 목포시는 이달부터 2개월에 걸쳐 2인 1실 사무실을 면적(21㎡) 1인실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집무실 1인 1실 공사 때문에 기존 의원도서관은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목포시의원 1인 사무실 추진에 시민단체와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기초의원 1인실 확장사업은 지난 10대에서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가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일자 무산된 적이 있다. 

 

‘툭하면’ 비공개회의...본회의장 박차고 나가 밀실회의 소극(笑劇)도

제11대 목포시의회 개원식 모습 ⓒ목포시의회
목포시의회 본회의 모습 ⓒ목포시의회

권위주의적 밀실의정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회의는 걸핏하면 비공개회의를 진행해 ‘거꾸로 가는 시의회’란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김휴환 의장은 지난 4월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연기 기자회견과 관련 특별히 비공개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기자들을 향해 나가줄 것을 요구해 취재진들의 반발을 샀다.

심지어 지난 3월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는 물론 본회의장에서까지 회의를 진행하다 말고 도중에 퇴장, 소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는 지방의회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드문 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의회의 상습적 비밀의정에 같은 의원들마저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K의원은 “비공개로 할 필요가 없는 사안도 굳이 비공개로 하는 것 같아 이해가 안 갔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선 이번 11대 의회처럼 연타로 ‘대형 논란거리’가 터진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 김 아무개(47·회사원)씨는 “주민들 사이에선 시의회의 종잡을 수 없는 의정활동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며 “이처럼 ‘민의를 저버린’ 행태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것은 시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우려했던 대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한 시의회 자질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는 민주당 14명, 평화당 6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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