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빅뱅] “안철수·유승민, 한국당과 손잡을 것”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0:00
  • 호수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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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
“이미 안철수도 보수대통합으로 기운 듯”

중도를 표방하며 원내에서 존재감을 보이던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유승민계’ 의원들이 현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패스트트랙 상정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이 현재 혁신위원회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사저널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김관영 의원을 7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김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 “유승민계는 오로지 당 대표 퇴진만을 외치며 당권경쟁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결국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자유한국당과 연대 내지는 통합하겠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깨진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때부터 불거진 노선에 대한 갈등이 현재까지 해소가 안 되고 있다. 중도를 기준으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까지 끌어안느냐, 중도와 개혁보수 세력만 함께하느냐는 논란이 그것이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돼 지금껏 이어져온 것 아니겠나.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함께 논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안철수 전 대표는 현재 당내 갈등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안 전 대표는 올해 3월 이후로 실질적으로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안 전 대표의 뜻이다’며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거면 안 전 대표가 빨리 돌아와서 매듭을 짓는 것이 당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겠나. 8월 안으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많은 의견을 듣고 갈등을 매듭짓는 것이 좋다고 본다.”

유 전 대표 측에서는 손 대표의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손 대표를 어떻게든 퇴진시킨 후 유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 유 전 대표 측은 손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고 있다. 결국 다시 안철수-유승민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를 앞세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와 유 전 대표 체제로 다시 가게 되면 결국 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보이지 않았나. 유승민계 의원들은 한국당의 의견에 동조하며 패스트트랙 반대에 나섰다. 여기에 안 전 대표의 뜻을 받들었다는 의원들도 유 전 대표 측에 동조했다. 나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얘기를 듣는데, 안 전 대표 역시 보수대통합에 무게가 기울어진 것 같다.”

현 상황으로는 총선이나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을 잘 살펴야 한다. ‘중도정당’으로서 거대 양당 사이의 힘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었나. 힘들더라도 바른미래당의 정신 아래서 하나가 돼 선거를 치러야 한다. 상황이 어렵다고 타 정당과 연대나 합당을 논의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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