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아시아 최고 록페스티벌로 자리 잡아온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올해 축제에서는 국‧내외 헤드라이너급(메인 출연자) 뮤지션을 초청해 더욱 높아진 관람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는 록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그래미상을 4회 수상한 영국의 캐미컬 브라더스가 대규모 무대장비와 함께 부산을 찾았고, 강렬한 랩과 하드코어 사운드가 특징인 일본의 화이트 캣츠 등도 출연했다.
국내 밴드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밴드 잔나비, 로맨틱 펀치와 함께 넬, 슈퍼밴드, 악동뮤지션, 장수 인기 그룹인 god 등 수많은 그룹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양일간 정규 공연이 끝난 오후 11시부터는 행사장 옆 오토캠핑장에서 각각 5개 팀이 참가하는 ‘부롱 나이트 캠프 콘서트’가 펼쳐져 새벽까지 그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개최 20주년을 맞은 입장 유료화다. 입장권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입장권은 멜론티켓, 하나티켓, 예스24티켓, 네이버예약 등을 통해 2일권(8만8000원)과 1일권(6만6000원) 두 종류로 판매됐는데 개막 이틀 전인 7월 25일 기준 티켓 판매율이 80%를 넘어서 유료화에 따른 흥행 부진의 우려를 씻어냈다.
유료 입장권 판매는 부산이 아닌 수도권의 구매율이 더 높았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된 입장권이 42%에 달했고, 부산 35%, 경남·울산·대구 지역이 14%를 차지했다. 이는 행사장과 국내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요금 할인, 수서고속철도(SRT)와 연계한 각종 할인상품 등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는 분석했다.
특히 록페스티벌 개최 장소인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인근 호텔에는 전국적인 예약이 빗발 쳤고, 모텔 등 숙박업소는 행사기간 사전 예약률이 예년보다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조직위는 올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확대된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