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대경경제청장 “늘 ‘주인의식’ 가슴에 새기며 일한다”
  • 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19.08.11 14:00
  • 호수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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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투자유치 가속화,지구 개발 안정화,기업 지원 구체화에 역량 집중”

“IT융복합·첨단의료·부품소재·에너지 등 4대 중점 유치업종에 초점을 맞춰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최적의 경영환경’과 ‘최상의 정주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지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제청) 이인선 청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10월 취임 후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유치활동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사업 추진, 그리고 미래비전 설정 등 지역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대경경제청의 특징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달리 대구시와 경북도라는 두 개의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조합 형태의 경제 자치단체다. 112명의 인력도 대구시에서 56명, 경북도에서 56명을 각각 파견받아 대구·경북 경제 통합의 상징적인 기관이 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 4개 지구와 경북 포항·영천·경산시 일원의 4개 지구 등 총 8개 지구에 18.46㎢(560만 평) 규모로 지정돼 있고,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에 걸쳐 약 5조8451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이 청장은 7월23일 제24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공헌특별상을 수상했다.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유치활동 △유관기관과의 협력사업 추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미래비전 설정 등 지역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대경경제청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성과평가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공동으로 S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0년간 대경경제청은 만년 3~4위였는데, 올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인천과 함께 성과평가 1위에 올라 청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대경경제청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대경경제청

“해외 투자자, 기관장의 인맥에도 관심 가져”

지구 유치 이후 지역경제가 많이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개청한 대경경제청은 지난 10년 동안 25개 외투기업에서 5억9400만 달러, 460개 국내 기업에서 4조1905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대구·경북 지역에 1만3000여 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경북 영천은 현재 스마트팩토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는 로봇산업 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대구·경북의 기업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향상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 요건으로 어떤 점을 많이 따지는 편인가.

“우리 지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지역 내 위치한 교통망, 인재 수급 등을 중요한 투자 요건으로 꼽는다. 글로벌 앵커기업과 지역 R&D 지원기관과의 접근성, 공항과 항구로 가는 고속도로 등 제품 수송이 얼마나 쉬운지를 따지며, 인근 지역에 대학이 있어 우수한 인재 확보가 쉬운지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기관장의 인맥에도 관심을 가진다. 특히 청장의 임기와 청장의 영향력에 관심을 갖고, ‘청장은 몇 년 할 수 있느냐’ ‘시장이나 중앙정부와는 연결되는 인맥이 있느냐’ 등을 묻기도 한다. 기관장의 리더십과 임기가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업인들의 꼼꼼한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인선 대구경제자유구역청장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지역공헌특별상 수상 ⓒ대경경제청
이인선 대구경제자유구역청장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지역공헌특별상 수상 ⓒ대경경제청

기억에 남는 투자유치 사례나 성과를 소개한다면.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를 할 때 저의 주특기가 바로 국비예산 확보였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업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가 아주 중요한 과제다. 예산과 관련한 기억이 2가지 있는데, 첫째는 디지스트(DI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학부 및 석·박사 과정을 신설해 명실상부한 고등교육기관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경북과 전북이 함께한 탄소산업 클러스터를 국책사업인 신성장 산업으로 성공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수성의료지구 내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6월17일 롯데쇼핑타운대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000여억원 투자 규모로 2022년 개점 계획으로 신규고용 8000여 명 창출과 판매시설과 각종 콘텐츠를 통한 집객 수 연간 2000만 명을 목표로 잡고 있다. 7월22일에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승인·고시됐다. 여기를 메카트로닉스·지능형 자동차·메디컬몰딩 특화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대경경제청의 올해 계획은.

“대구·경북의 가장 큰 강점은 대학과 인재다. 바이오·금속소재에 특화된 포스텍, 기계·섬유에 강한 영남대, 전자 및 전자통신에 경쟁력이 있는 경북대, 그리고 자동차 부품에 특화된 계명대 등이 그렇다. 우리 지역에는 51개 대학이 포진해 있고 매년 1만7000명의 학생들이 졸업하고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판매처가 확실하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구미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입주기업들의 확실한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외국기업들은 지역 내 위치한 주요 고객사뿐만 아니라 교통망과 인재 수급 등을 투자의 중요한 요건으로 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청은 제품 수송이 보다 원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지역 내 여러 우수한 대학들과 유기적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성 리더로 힘들었던 점과 도움이 된 점은.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엔 많은 걸림돌과 불편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남성들 이상으로 노력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끈기 있게 매달려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어야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도움이 된 점도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심, 이른바 ‘엄마 리더십’이 여성기관장들의 강점이라고 본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부 예산 확보와 대외협력활동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여성 기관장들은 그런 관계 형성을 할 때 섬세하게 준비하고 접근하는 노하우가 남다른 편이다. 2001년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사업을 대구에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직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공직에 입문하면서 맺은 그런 인맥들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새로운 기회 또한 얻을 수 있었다.”

평소의 소신과 철학을 소개한다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소신과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하면 있는 곳곳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이런 자세가 제가 여성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신사업기술단장, DIGIST 원장, 경제부지사 등 공직을 수행하면서 계속 여러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수처작주의 깨달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관의 도약과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수처작주의 주인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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