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시민단체 활동가, 금품강요 등 의혹 받고 검찰 고발 당해
  • 세종취재본부 김상현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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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위조해 행사 명예 감독직 활동
여러 업체에서 수백만원 금품 수수 의혹
금품 강요 수수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31일 홍성지청에 고발

충청남도 서천군의 지역 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지역 행사 등에서 불법 이익 편취 의혹을 받고 다른 시민단체를 통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다른 시민단체 활동가를 고발한 사안으로 지역 시민단체들의 이권 개입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천사랑시민모임(이하 서사모)은 시민제보를 받고 모 시민단체 A씨에 대해 금품 강요 수수 및 사문서위조에 대한 혐의로 31일 홍성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서천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이력 및 학력 등을 위조해 서천군에서 시행하는 사업 등에 명예 감독직을 요구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옥외광고물에 대해 무등록 및 무자격자라는 것이 서사모의 주장이다.

서천군 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각종 행사 등에 이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도민체전 개회식 모습. 서천군
서천군 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각종 행사 등에 이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도민체전 개회식 모습. ⓒ서천군

이어 A씨는 명예 감독직을 이용해 서천군 광고업자 및 시공사들로부터 금품을 강요하고, 디자인 변경 명목으로 2~3곳의 업체에서 200만원에서 400만원을 수수했다는 주장도 함께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초 서천군 금강변 라온제나 음식특화거리 조성사업의 조형물 및 간판 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강요해 받아냈다는 상세 제보가 들어왔다.

이 외에도 ‘2019년 충남도민체전 홍보용 아치 간판 설치사업’에도 관여해 낙찰받은 업체에 20%의 사업비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A씨와 관계있는 수원 광고업자가 진행했다는 의혹도 포함했다. A씨는 사실 은폐를 위해 서천지역광고협회 회원들을 동원해 지역업체 입찰에도 편법행위도 저질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서사모 김용빈 대표는 “충남도민체전 종료 직후 A씨에 대해 제보를 받은 후 관련 증언 및 증거들을 확보해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산의 거리 정비 사업에서부터 지속해서 제보를 받았으나 시민단체끼리 자기 발등을 찍는 우려로 하여 묵과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추후 피해 예방을 위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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