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윤소하 협박범 정체는? 태극기 자결단의 비밀과 노림수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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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대담: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송문희 고려대 정치리더십센터 교수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2019년 7월30일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소): 발생하는 이슈들을 간단하게 쉽고 또 이해하기 빠르게 전달하는 시사끝짱! 오늘은 김만흠 한국정치 아카데미 원장님, 그리고 송문희 고려대 교수님 모시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교수님 반갑습니다.

송문희 고려대 정치리더십센터 교수 (송): 반갑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 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입니다. 

소: 한편으로 보면 좀 어이없는 사건이고 한편으로 보면 좀 미스터리한 사건. 어제(7월29일) 오전 9시 5분에 영등포 경찰서 형사들이 한 지하철역에서 유아무개씨(남·35세)를 검거 했습니다. 유 씨를 왜 영등포 경찰서 형사들이 검거를 했느냐. 7월3일이었죠?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배달된 택배 안에 동물로 추정되는 사체, 그리고 협박편지, 또 커터칼 이런 게 담겨 있었죠. 그 협박 편지의 내용이 말 그대로 협박이었습니다.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뭐 하는 걸 알고 있다, 너는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 보낸 주체를 태극기 자결단, 이렇게 해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당시만 해도 사실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게 극우 성향을 가진 어떤 사람이 보낸 것 아니냐, 뭐 그런 추측이 나왔었고. 윤 의원도 비슷하게 그런 이야기를 좀 했었죠. 그런데 어제 경찰이 딱 잡고 보니까, 35세 유아무개씨가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으로 알려진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수사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지금 추측도 나오고 있고 파장이 일고 있는데 송 교수님 이 사건 쭉 보셨을 텐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거. 

송: 여기가 이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라는 단체잖아요? 

소: 예, 그 산하죠. 

송: 몇 번 기사가 나왔었죠. 그전에 김정은 위원장 오면 환영 플래카드 이런 식으로 하고 김정은 연구 모임도 만들어서 공부하고. 저는 뭐 한편에서는 민주주의 사회에는 모든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있으니까. 또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는 약간 생각을 조금 깊게 할 수밖에 없는 게 만약에 이게 지금 본인들은 이거를 부인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 단체가 한 것이 아니다. 진보세력의 분열을 부르는 경찰의 소설 같은 조작이다, 이렇게.

소: 경찰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송: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그건 좀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지금 안 그래도 검경 수사권 독립 조정 문제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시기인데, 경찰이 정의당이나 윤소하 의원, 그렇게 핵심 인물도 아닌데 이렇게 나서서 적극적으로 조작을 한다는 거는 저는 좀 상상하기가 어렵고요. 이준석 의원이 재밌는 말을 했더라고요. 추미애 전 대표가 매크로 잡으려고 했다가 김경수 의원을 잡은 것처럼. 이것도 그러니까 보수 세력을 갖다가 테러단체처럼 하려고 한 조작극이라면 정말 이거는 심각한 정치공작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만약에 정말 수사를 해가지고 그런 측면이 밝혀진다면 이거는 큰 문제다. 어린 학생들이 그렇게 주도했다고 저는 생각하기는 어렵고 좀 확실히 밝혀가지고 누가 이거를 주도했는가 끝까지 한 번 추적해 볼 필요는 있겠다. 

소: 35살이면 뭐 그렇게 어리지도 않아요. 그렇죠? 이름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인데. 

송: 무슨, 무슨 위원장이더라고요. 

소: 운영위원장. 나이는 35살이면 뭐 제법 나이는 좀 있습니다. 

김: 근데 대학 현역 재학생들만 구성원들로 하는 건지, 거기에 동조하는 학교 출신들도 같이 하는 건지, 아니면 학교를 좀 늦게 다녀서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35살인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진보 정당을 향해서 2중대라고 했을 때 상반된 해석이 둘 다 가능하죠. 

소: 네. 

김: 조금 더 제대로 된 진보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고. 

소: ‘제대로 하시오’라는.

김: 예. 아니면 그냥 현 여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같이 가는 한 범여권으로 간주하고 비판하는 양면적인 평가가 가능할 건데. 

소: 네. 

김: 그런데 주체를 태극기 자결단으로 썼단 말이죠. 태극기 자결단으로 쓰면 우리가 보통. 

소: 보통 태극기를 생각하게 되죠. 

김: 예. 그러면 우익을 생각하니까 그 점으로 보자면 범여권으로 하는 것처럼 생각을 하니까 아무래도 우익단체에서 했지 않겠냐는 생각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뭔가 앞뒤가 안 맞고 애매한 얘기 하는 것이죠. 혹시 이 지금 운영위원장 성이 유씨 던가요? 

소: 네. 

김: 태극기 자결단의 의미를 달리 생각했다고 볼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우익 또는 밖의 그 태극기 부대를 지칭하는 그중에서의 강성 지칭하는 거였다면 좀 복잡해집니다. 그리고 지금 얘기했다시피 지적했죠. 이게 경찰의 조작이다, 진보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공작이다. 그런데 대학생진보연합이 진보 세력에서 인정받는 그룹의 한 일정한 그룹이라면 모르겠지만 뭐 백두칭송 위원회 이런 거 하고 있어가지고 국민들 공감이 떨어지는 세력이기 때문에 그 말은 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소: 그렇죠. 예. 

김: 혹시 의도가 좀 다른 데 있었거나 아니면 그냥 이런저런 거 했다가 들키지 않을 걸로 생각하고 했던 행동이 아닌가. 이런 생각 들어서 아직은 좀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소: 일단 어떻게 유 씨를 검거하게 됐는가를 보면, 유 씨가 마스크를 쓰고 마트 있지 않습니까? 편의점에 가서 무인 택배함을 이용해서 윤소하 의원실에 이걸 보냈습니다. 그 무인 택배함을 이용할 때 CCTV에 잡힌 거죠.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인상착의라든지 옷차림이라든지 이런 걸 바탕으로 쭉 역추적을 해서 유 씨로 특정을 한 겁니다. 딱 특정을 하고 유 씨가 출근하는 걸 기다렸다가 검거를 했고, 경찰의 수사력이 이렇게 허술하지 않다고 경찰이 얘기하는 걸로 봐서 저는 유 씨가 아닌데 유 씨를 검거했을 가능은 현재로서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범행의 동기가 왜 유 씨가 이걸 그 협박 소포를 윤소하 의원 쪽에 보냈는가? 이 동기에 대해서 현재 경찰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수사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애초에 어떤 극우 인사가 했을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이게 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송: 그 방법이 참 저는 적합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테러라고 할 수 있어요.

김: 방법 괜찮으면 해 볼 만한 거예요? 

송: 아니요. 그 방법이 제가 말씀 드리는 거는 뭐 커터칼 넣었죠. 죽은 새를 넣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받는 사람은 굉장한 공포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그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이라는 거에 대해서 논의를 할 때 뭐라 그랬냐면, '악이라는 것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게 아니고 사람하고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사람 역시 그냥 평범한 소시민 아니겠어요. 그런데 죽은 새를 보내고 협박을 한다. 그리고 그 내용 자체가 뭐 그런 얘기 했어요. 문재인 정부의 특등 홍위병을 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거 사실 맞지 않는 것이거든요, 지금. 심상정 대표가 2년 만에 당 대표로 복귀하면서 뭔 얘기를 했냐면 정개특위 위원장 그 이제 좀 뒤끝이 있었겠죠. 뭐라고 그러냐면 우리는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를 하지 않을 거다. 이런 얘기 하면서 선명하게 개혁 경쟁하겠다. 양당의 어떤, 그 거대 양당 그 체제 종식시키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판에 문재인 정부의 2중대 뭐 이런 얘기를 하면서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얘기를 썼다는 거는 지금 촛불과 태극기로 나누어져 있는 어떤 이런 국민의 정서를 활용을 해서 태극기 부대라는 것들을 퇴거 집단으로 뭔가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태극기 부대에 대해서 아주 많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 태극기 부대에 나가시는 또 어르신들을 보면 그분들이 정말 뭐 생각이 없는 극우냐?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실망하고 지금 야당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이나 그 나머지 야당에 대해서 실망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친박 신당을 만들어 내는 것이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우리가 현상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극우로 무조건 치부하는 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 네. 

김: 가능성을 두 가지를 가지고 얘기해 본다면 하나는 이것이 발각되지 않을 걸로 생각을 하고 우익을 빙자해서 오히려 그쪽에 상처를 입히려는. 특히 이제 그동안의 백두칭송 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에 비추어 본다면 거기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면서 맞섰던 쪽이 이제 이른바 태극기 부대 아니었겠습니까? 

소: 네네. 

김: 그 점에서 보자면 그걸 빌려가지고 오히려 이제 반작용으로 그쪽에서 오히려 이런 테러를 비슷하게 하고 있어서 뒤집어씌우려는 의도가 있었거나.

소: 그건 흔한 말로 죄질이 안 좋은 건데요, 그런 경우라면. 

김: 네, 그렇게 했었거나. 지금 아무 추론도 들어가 있지 않은데 혹시 윤소하 의원이 그동안의 백두칭송 위원회를 중심 활동에 대해서 이른바 진보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혹시 비판적으로 지적한 과거의 발언이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 좀 겁을 주려고. 

소: 아 그런 측면에서? 

김: 예. 그런데 만약에 그런 발언도 없었다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그쪽 가능성이 큰 거죠.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일원으로 이름을 빌려가지고 그런 좀 못 된 행동을 한 그룹으로서 만드려는 어 뭐 그런 좀 짐작이 가는데 그런데 저는 이것을 그렇게 비중이라든가 봤을 때 크게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일단 정확하게 범죄자를 잡고. 정확하게 무언가 이것을 경찰이라든지 검찰에서 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 그 생각이 듭니다. 

송: 그 며칠 전 정전협정 66주년이었죠. 

김: 네, 7월27일이죠. 

송: 네, 그랬죠. 아 지금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이런 말 어르신들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6.25를 겪었던 어르신들과 겪지 않은 지금 세대는 분명히 북한을 바라보는 그리고 어떤 이 정세를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백두칭송 위원회라는 이 이제 활동을 할 때 북한에 대해서 보면 약간의 환상을 좀 갖고 있는 게 저는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분명히 북한은 우리가 지금 적이자 동지로 평화체제를 함께 나가는 파트너로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분명히 인권의 측면에서는 독재 국가이고 인권 탄압 국가이고 이런 것들도 학생들이 분명히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소: 네. 

김: 관련해서 하나 덧붙이고 싶은데요. 지금 이제 극단적인 행태의 상대에 대한 공격 아니겠습니까? 

소: 네. 

김: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려 하는 방법이든 아니면 본인의 개인 의도가 있었든 간에요. 얼마 전에 누가 그 인사동에 있는 어느 그 한정식집 벽에 붙어있던 사진을 올렸던데 그 자리에서 뭐 네 가지의 행동은 하지 말자, 하자고 하는 것이 이제 그중에 하나가 종교 얘기하지 말자 첫 번째가, 두 번째 

소: 정치 얘기하지 말자. 

김: 뭐 정치 얘기하지 말자라고 알 만한 사람이 올렸던데 (웃음)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적대적인 싸움이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소: 예예. 

김: 근데 사실은 우리가 정치가 민주주의 체제로 공존하려고 한다면 죽기 살기 싸움이 되면 안 되죠. 

소: 예예. 다름을 인정해야죠. 

김: 예. 그런데 최근에 저는 우리 정치의 상당 그룹들이 유사 종교화되는 것에서 정말 걱정을 할 문제입니다. 우리가 종교 문제 같은 경우에는 서로 타협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소: 그렇습니다. 

김: 그렇게 되는데 그것도 무슨 소수 그룹이 그렇게 유사 종교화되는 것이 아니라 큰 집단이 좀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어가지고 참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극단화됐던 것이 유럽에서의 2차 대전 기간 동안의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소: 그렇게 이제 나아갔죠. 그런 쪽으로. 

김: 네. 그렇게 됐는데 저는 그 점에서는 이번 테러 비슷한 행동하고 맥락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사회 문화 전반으로 정치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뭔가 공존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이끄는 그런 좀 운동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좀 그렇습니다. 

소: 그렇습니다. 이 타협과 협상의 정치 문화를 되살려야 된다. 이 양극단의 특정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극단의 정치를 이제는 종식시키고 새로운 어떤 협상의 문화를 만들 때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아마 두 분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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