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호남] ‘2016 녹색 열풍’ 재현될 수 있을까
  • 구민주 기자·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5 14:00
  • 호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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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북] 민주, 텃밭 탈환 자신감…文정부 인사들, 평화·바른미래 중진들에 도전장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아성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녹색 열풍에 휩쓸려 28석 중 단 3석만 챙기는 ‘대패’를 경험했다. 충격을 받은 민주당은 이후 정부 인사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국민의당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동안 민주당은 차곡차곡 호남 지지율을 쌓아올려 2016년 이전으로 돌려놓았다. 현재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완벽한 텃밭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서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뉘어 포진된 호남계 현역의원들의 오랜 입지를 무너뜨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박지원(평화당), 박주선(바른미래당) 의원 등 ‘인물론’으로 승부하는 중진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만큼, 단순 정당 지지율만으로 승패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두 야당 내 호남 의원들 사이에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의 시너지가 얼마나 날 것인가도 주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조배숙 대표(왼쪽 세 번째) 등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조배숙 대표(왼쪽 세 번째) 등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목포, 호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

8석을 가진 광주의 경우, 다선의 현역의원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결이 주목된다. 3선의 장병완(동남갑) 평화당 의원의 상대로 민주당에선 윤영덕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거론된다. 천정배 평화당 의원의 지역구 서을에선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김경진 평화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북구갑에는 조오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소통기획관이 민주당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광산을의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상대로는 광산구청장을 지낸 민형배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선거에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각각 지역구 10개씩을 가진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도 곳곳에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 목포다. 4선 박지원 평화당 의원이 단단히 아성을 지켜온 가운데, DJ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박 의원의 가장 확실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 역시, 본인의 불출마 의사와 무관하게 다시 당의 이름을 달고 목포에 도전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까지 일찍이 목포 출마를 공식화해 놓은 상태여서 호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양·곡성·구례 지역은 정인화 평화당 의원에 맞서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의 등판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곡성이 고향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전남 순천 대신 이곳에 출마할 거란 얘기도 있다.

전북에서도 굵직한 지역 출신의 정부 인사들이 곳곳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북의 정치 중심지인 전주는 전주을 지역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의 상대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름이 자의와 무관하게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전주병에선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북 익산을 지역에선 익산 출신인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군산에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이름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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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은 이번 총선 특집을 준비하면서 각 지역구에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이름은 가급적 모두 담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름이 명단에서 빠졌거나, 혹은 불출마 의사가 명확한데도 이름이 포함됐다면 본지 편집국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프로필에서 수정할 사항이 있는 것 또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지역구는 일단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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