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TK] 한국당 위기론에 술렁이는 ‘보수 텃밭’
  • 안성모 기자·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5 10:00
  • 호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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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황교안 리더십에 의문…보수 분열 여부도 변수

분위기가 심상찮다. 보수의 중심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의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을 텃밭으로 여겼던 자유한국당의 필승 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넋 놓고 있다가는 총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TK 지역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더불어민주당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외연 확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보수정당 독점구도를 무너뜨렸다. 대구 지역 12석 가운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의원을 포함해 2석을 확보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선 거론되는 변수는 보수진영의 분열과 통합 여부다. 한국당 내부부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느냐에 따라 총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운 우리공화당과의 관계 정립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수 야당이 다자구도를 형성해 표가 분산될 경우 여당인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박은숙
ⓒ 시사저널 이종현·박은숙

여야 대권주자 ‘빅매치’ 성사될까

‘대구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에서 여야 빅매치가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돼 이변을 연출했던 곳이다. 여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김 의원이 수성에 성공하면 향후 대권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텃밭 탈환에 나서는 한국당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TK 지역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당이 힘들다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의 수성갑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의 경우 북구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역시 민주당과 한국당 간 빅매치가 성사될지 눈길이 쏠린다.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동구을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낙점되면서 유 의원과의 배지 대결을 벼르고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이곳에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보수진영의 대권 잠룡 간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공화당 대표를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도 관심 지역 중 한 곳이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조 의원이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중·남구에서는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이 지역 총선에 3차례 도전한 바 있다.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다수의 출마 예상자가 거론되고 있어 공천 과정부터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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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은 이번 총선 특집을 준비하면서 각 지역구에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이름은 가급적 모두 담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름이 명단에서 빠졌거나, 혹은 불출마 의사가 명확한데도 이름이 포함됐다면 본지 편집국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프로필에서 수정할 사항이 있는 것 또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지역구는 일단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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