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도발한 北…“명분은 첨단전력·군사연습 반발”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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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사이 세 번째 발사…31일 발사체 정체에 대해선 발표 엇갈려

북한이 8월2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 일주일 사이 세 번째다. 한국의 전력 보강과 군사연습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월9일 공개한 훈련 모습.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월9일 공개한 훈련 모습.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새벽 오전 2시 59분쯤, 오전 3시 23분쯤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두 차례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사는 6월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세 번째다. 앞서 북한은 7월25일과 31일 두 발씩 발사체를 날렸다. 

이날 쏘아올린 발사체의 미사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최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한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향한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전날인 8월1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은 우리의 F-35A 등 첨단 전력 구입과 한·미 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는 한편,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무기 체계 개선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8월에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롯한 시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 7월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다음날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 호전세력이)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 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의 의도와 별개로 발사체의 정체에 대한 논란도 따로 불거졌다. 7월31일 포착된 발사체를 두고서다. 다음날 북한 매체는 해당 발사체에 대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보도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을 뜻하는 북한식 용어다. 즉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구경을 키워 사거리를 늘리고, 조종(유도 타격) 기능을 추가한 로켓으로 추측된다. 

반면 합참은 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8월1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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