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분노한 국민들, 광화문서 대규모 촛불 집회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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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규탄 시민행동, 8월3일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첫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처에 이어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8월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연다. 시민행동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평화의 소녀상을 출발해 안국역, 종각역, 세종대로를 따라 촛불을 든 채 행진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수출심사 우대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빼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8월2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수출심사 우대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빼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8월2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행동 측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한·일 위안부 합의 최종 파기 등을 요구하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반성을 통해 새로운 한·일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행동은 이날 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가 내려지면서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경제 보복' 조처에 나선 아베 정권을 규탄하며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 집회를 진행해 온 시민행동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다고 발표하자 "경제 보복에 이은 경제 침략", "제2차 공격"이라고 평가한 뒤 촛불 집회를 확대할 것임을 예고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집회와 기자회견도 곳곳에서 열린다. 흥사단은 이날 오후 2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 수출규제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는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반일 반자한당(자유한국당) 범국민대회'를 연다. 앞서 8월1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공원에서 70대 남성이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메모를 남긴채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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