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확전, 증시는 폭락…홍남기 “가용수단 동원해 대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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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칼 빼든 정부…‘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추경 신속 집행’ 등도 언급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8월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정부는 준비된 계획에 따라 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시장 조치를 적극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참석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히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수단으로는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이 언급됐다. 

공매도는 주식이 없는데도 매도주문을 내는 것이다. 증시 하락장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기법으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불공정거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8년 금융위기 때 금지한 적이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회의 종료 직후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에 대해 검토를 마쳤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상법은 자사주 매입을 일정 정도로 규제하고 있다. 회사가 자사 주식을 마음대로 매매해 주가를 조작하거나 내부자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급락한 회사 주가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홍 부총리가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를 시장 안정 수단으로 꼽은 배경이다. 

그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의 빠른 집행에 대한 약속도 이어졌다. 홍 부총리는 “지난주 통과된 추경이 9월 말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예산 등이 포함된 5조83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8월2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채권(빚을 제외하고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받을 순자산)이 4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은행들의 원활한 해외자금 조달 지속과 외국인 증권자금의 꾸준한 유입은 해외투자자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부총리가 주재한 금융회의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각종 대외 악재가 겹쳐 전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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