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불법 정황 찾지 못했다”고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최근 '과거 한국은 일본인들에게 매춘 관광국으로 인식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것도 일본을 찾은 한국 여야 의원들을 면전에 두고 한 말이라, 의도적인 한국 깎아내리기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8월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은 한·미·일 국제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지난 8월1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금융담당상이 주선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은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부드럽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며 해당 만찬을 마련했다.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의 의도와 달리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를 위시한 일본 정부의 강경한 기류를 투박하고 무례하게 드러냈다.
에토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인들은 한국을 주로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그런 걸 싫어해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그는 이어 "총리 특보로서 징용공(강제 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으나,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연속된 발언은 일본 극우주의 세력 시각처럼 위안부와 매춘을 연관시키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고 일부 참석자들은 평했다.
실제로 에토 보좌관의 행태에 만찬 참석자들은 얼굴이 굳어지는 등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