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서기를 피해야 하는 질환 ‘녹내장’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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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 높지 않은 녹내장 주의보…녹내장 환자수, 4년 만에 30% 증가

물구나무서기나 거꾸로 매달리는 행동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병이 있다.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은 흔히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녹내장 환자 수는 2014년 69만9075명에서 2018년 90만4458명으로 4년 만에 약 30% 증가했다.

안압이 높지 않고 시야 변화도 서서히 진행되므로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다른 안과 질환이나 건강검진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망가지는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은 정상 범위(21mmHg 이하)이면서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정상안압 녹내장'의 안구 모습
'정상안압 녹내장'의 안구 모습 ⓒ강동경희대병원

녹내장 말기에는 마치 터널을 통해 사물을 보는 것처럼 주변부부터 어두워진 후 점차 실명한다. 안압은 정상이라도 안압을 낮추는 약을 사용해 치료한다. 안압은 시신경 손상을 가중해 병의 진행에 가장 큰 위협이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병이 진행돼 시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추가적인 시신경의 손상을 막기 위해 녹내장 수술을 고려한다. 

안압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물구나무서기 등)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녹내장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음식은 없지만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나 혈액순환을 돕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녹내장클리닉 교수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복구시킬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내 시력을 지키는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40세 이상이면 눈에 문제가 없어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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