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孫 나가면 유승민 오라” 발언에 손학규측 부글부글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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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 중앙일보 인터뷰서 “유승민, 서울시장 출마 바라”
손학규 대표측 “망언” “잠꼬대” 맹비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통합하지 않고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말해, 내년 총선 이전 보수 야권 통합 논의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보수 야권은 크게 들썩였다.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정도는 아니다”(나경원), “따로 만난 적 없다”(유승민)며 양쪽 모두 ‘보수 통합’의 기류를 부인했으나, 21대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보수 정치권의 지형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나 원내대표는 8월7일 오전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 전략을 묻는 질문을 받고 유승민 의원을 거론했다. 그는 “(총선 승리에) 보수 통합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유 의원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 유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우리 당에) 오라고 (언론이 얘기)하라”고 말했다.

통합 시점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 (내부) 정리가 돼야 한다. 손 대표가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며 바른정당계 의원들과의 통합, 안철수 전 의원의 통합까지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7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우리공화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측은 곧바로 “망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또다시 스토킹했다”며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한다면 한국당을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는 잠꼬대 같은 말을 더이상 하지 말고 한국당이나 잘 추스르기를 경고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손학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나 원내대표, 한국당 사이에 구체적인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유 의원도 이제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유 의원을 다시 저격했다.

손 대표가 유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물밑 접촉설을 꺼낸 데 대해 바른정당계는 즉각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유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만든 당인데, 손 대표가 주인 행세를 하며 유 전 대표 등을 통합파·탈당세력 등으로 배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일각에선 본격적으로 등장한 ‘보수 통합’ 기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명한 것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 있는 구상’이라며 “유 전 대표의 대승적 큰 결단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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