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카’ 부활할까…車튜닝 대폭 허용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8 16: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 발표…3500억원 신규 시장 창출 예상

정부가 자동차 튜닝을 대폭 허용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관련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는 차종도 확대되고, 클래식카나 수제 스포츠카 등 마니아들을 위한 차량 생산의 문턱도 낮아진다. 

2018년 10월19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8 오토위크'에서 관람객이 튜닝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2018년 10월19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8 오토위크'에서 관람객이 튜닝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8월8일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승합차뿐만 아니라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모든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전까지 11인승 승합차는 캠핑카로 개조하는 게 가능했지만, 9인승 카니발이나 스타렉스는 불가능했다. 앞으로는 규제가 풀리면서 캠핑카 분야에서만 약 1300억원의 시장 창출이 예상된다. 

특수차를 화물차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진다. 소방차나 방역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동안 이들 차량은 사용연한이 지나도 화물차로 쓸 수 없어 자원 낭비란 지적을 받아 왔다. 국토부는 “소방차와 방역차는 차체와 안전기준이 화물차와 유사한 부분이 많고 튜닝 수요도 높았다”며 튜닝 허용 배경을 밝혔다. 특수차와 화물차 간 변경이 가능해지면 약 2200억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캠핑카 시장을 포함하면 신규 시장 규모는 3500억원에 달한다.

소량 생산차에 대한 규제도 완화된다. 이들 차량의 생산 대수 기준을 현행 100대에서 300대로 늘리고, 충돌시험 등 안전기준도 일부 면제해준다. 이에 따라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일본에선 이미 전기모터를 품은 클래식카가 생산되고 있다. 

2010년 3월29일 오후 양재동 EL타워에서 공개된 어울림네트웍스의 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EX' ⓒ 연합뉴스
2010년 3월29일 오후 양재동 EL타워에서 공개된 어울림네트웍스의 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EX' ⓒ 연합뉴스

수제 스포츠카 제작도 수월해진다. 덕분에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카로체리아(Carrozeria)’다. 이는 양산차 대신 독특한 디자인의 수제차를 만드는 자동차 공방을 뜻한다. 뱀 모양을 닮은 차를 내놓는 일본의 미츠오카가 그 예다. 국내에선 중소기업 어울림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2010년 최초의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난과 판매 부진으로 2012년 상장 폐지됐다. 

한편 일본의 튜닝시장 규모는 16조원으로 추정된다. 독일과 미국은 각각 26조원, 39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은 5000억원대에 불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활성화 대책으로 지난해 총 튜닝 승인 건수인 16만건의 56.8%가 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튜닝 경진대회 등을 통해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