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희토류 무기화’ 경고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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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희토류산업협회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 됐다”…자충수란 지적도 나와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예고했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주도권을 쥔 중국은 일찍이 이를 협상카드로 쓴 전례가 있다. 

희토류 ⓒ 연합뉴스
희토류 ⓒ 연합뉴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8월8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부담은 미국 소비자들이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1일 “다음달(9월)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희토류산업협회는 이를 ‘협박’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강조했다. 

희토류산업협회는 약 300개의 관련 업체가 모인 이익단체다. 사실상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협회의 성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시성(江西省)의 희토류 광산을 방문해 ‘지도방침’을 논의한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희귀한 17개의 금속 원소를 총칭하는 단어다. 그 쓰임새는 굉장히 다양하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배터리, 광섬유 케이블, 액정표시장치(LCD) 등 각종 전자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전투기, 미사일, 투시경, 레이더 등 군사용 장비에도 쓰인다. 주로 첨단기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쌀'…中 글로벌 점유율 81%

2017년 미국 지질조사국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1%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불균형한 점유율은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쓰게 한 배경이 됐다. 

중국 정부는 올 1월 희토류 생산과 수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4월부터 희토류의 하나인 네오디뮴(Nd)과 디스프로슘(Dy)의 가격이 30% 뛰었다. 미국도 희토류에서만큼은 중국과의 갈등을 피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왔지만, 희토류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단 희토류 무기화가 자칫 중국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10년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인한 보복 차원에서다. 이에 일본 기업은 희토류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데 착수했다. 희토류는 그 이름과 달리 매장량은 세계적으로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기업의 노력으로 2009년 86%에 달했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2015년 55%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2014년 8월 승소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은 2015년 1월 수출 규제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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