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해운대 특급 호텔서 연이은 ‘성추행’ 논란
  • 부산경남취재본부 서진석·이홍주 기자 (sisa526@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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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상사가 女직원, 女상사가 男직원 성추행 이어, 급기야 男상사가 男인턴 성추행까지
노조 “우리 호텔이 성추행 공화국이냐” 장외 집회 예고

여성 캡틴의 남자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부산 해운대 소재  특급호텔이 이번에는 남성 간부 직원이 남자 인턴 사원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할 경찰서가 수사에 나서고, 호텔 노조가 총지배인 퇴진 집회를 예고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사저널 2018년 12월 31일자 보도 ‘부산 해운대 특급호텔, 성추행으로 해고된 女캡틴 사직 처리 ‘논란’ 기사 참조) 

지난 8월 9일 해운대 G호텔 노동조합과 피해자 A씨(19)에 따르면, 호텔 조리실에 근무하는 B과장(55)은 2018년 실습생 신분으로 입사한 고등학교 3학년 A씨의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수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

3건의 성추행 사건 개요와 함께 총지배인 사퇴를 촉구하는 노동조합의 게시물 ⓒ 시사저널 이홍주 기자
3건의 성추행 사건 개요와 함께 총지배인 사퇴를 촉구하는 노동조합의 게시물 ⓒ 시사저널 이홍주 기자

B과장은 지난해 여름 A씨의 친구 2명과 함께 부산 인근 펜션에서 “아빠가 아들 고추 한 번 만져봐도 돼냐?”며 여러 차례 성기를 만졌고, 이후에도 “호텔에서 잠을 자본적 있느냐”며 술자리를 시내 호텔로 옮겨 가면서 유사한 행위를 반복했다. 

당시 A씨는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지만 B씨의 추행은 끊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또 다른 피해자도 발생했다. 지난 7월 12일 A씨를 포함한 인턴사원 3명은 B과장과 시내 호텔에 투숙 후 술자리를 가졌고, 다음 날 아침 A씨는 동료 인턴 C씨로부터 “과장님이 성기를 만졌다”는 말을 들었다.

 

노조 "우리 호텔이 성추행 공화국이냐? 원인제공 총지배인 물러나라"

악몽이 되살아난 A씨는 즉각 B과장에게 항의했지만 “이런 일이 알려지면 내 명예에 문제가 생긴다” B과장의 읍소로 유야무야 됐다. A씨는 “(내가) 수치심 때문에 일찍 회사에 보고하지 않아 동료가 똑 같은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며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A씨는 현재 동료에 대한 죄책감과 불면증, 대인 기피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조리팀장의 여사원 성추행 사건과 여 캡틴의 남자 직원 성희롱·성추행 논란에 이어 또 다시 남성 직원들 사이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자 호텔 노조는 강력 대처를 천명했다. 김옥경 노조위원장은 “우리 호텔이 무슨 성추행 공화국도 아니고 누워 침 뱉는 일이 되더라도 극단적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모든 사건의 책임은 노조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한 총지배인에게 있으므로 원인자가 물러날 때까지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3건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대자보를 사내에 게시하는 한편, 장외 집회와 함께 ‘성추행 공화국, 성추행 3종 세트 완성’ 등 자극적 문구가 포함된 현수막을 호텔 건물에 게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B과장은 7월 30일 인사위원회에서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직처리 됐다. 하지만 7월 31일 호텔 노조가 노동청에 근로감독청원서를 제출했으며, 관할 해운대 경찰서도 12일 “담당부서가 지정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의 확산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호텔측은 사실 확인과 해고 대신 사직으로 처리된 이유 등에 대해 “피해사실 접수 후 즉각적인 조치로 종결된 사안이므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만약 근무시간 이후 회사 밖에서 발생한 일에 대한 보도로 호텔의 이미지가 실추될 경우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회사와 무관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한편, G호텔에서는 지난 해 팀장급 직원이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 논란으로 사직했으며, 여 캡틴도 남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고 후 사직처리 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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